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혼란스럽다.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4라운드 막판으로 접어든 프로농구. 순위 판도가 혼전 양상이다. 이승준의 적응과 김주성의 각성 속 1달째 상승세를 탄 원주 동부가 진원지. 동부는 최근 또 다시 4연승을 거두며 드디어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부산 KT도 조성민과 제스퍼 존슨 쌍포의 대폭발로 5위에 올라섰고, 안양 KGC인삼공사도 주전들의 줄부상을 잇몸들이 버텨내며 4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선두 서울 SK와 2위 울산 모비스, 3위 인천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에 비해 기세가 떨어졌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KGC, 동부에 밀리는 형국이다. 또한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고 부상자가 있었던 서울 삼성과 창원 LG는 결국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내리막을 탔다. 김동욱이 복귀한 고양 오리온스도 생각보다 순위를 끌어올리는 게 힘겹다. 정규시즌이 초반과는 극명하게 다른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6강 판도 자체를 예측하는 게 매우 어려워 보인다. 예년과는 다른 모양새다. 5위 KT부터 8위 LG까지 1.5경기 차 초박빙 승부다.
▲ 격변하는 순위구도, UTU-DTD인가
동부와 KGC의 상승세. LG와 삼성의 하락세. 결국 올라올 팀은 올라오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스포츠계의 출처 불분명한 속설을 따르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고 곧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정규시즌 결말을 예측하는 건 위험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동부와 KGC, 신인들 위주의 팀을 구성한 삼성과 LG가 자신들의 모든 전력을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한 농구인은 “동부는 원래 강팀이다. 이제까지 어색하게 9위를 하고 있었던 것일 뿐이다. KGC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들의 기량 자체가 한 단계 올라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6강 치열한 혼란 속에서 KGC는 최근 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봤고, 동부도 치열한 접전 끝 결국 플레이오프 티켓을 무난히 따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는 이승준이 팀에 녹아들면서 김주성, 줄리안 센슬리와 강력한 트리플 포스트를 구성했다. 지난해 특유의 수비 벽에 비하면 모자라다. 센슬리와 이승준이 지역방어에 대한 이해도가 약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밑 공격이 안정되면서 팀 득점력이 올라갔다. KGC는 부상자 속출 속 정휘량, 최현민 등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키브웨 트림의 재발견도 돋보이는 부분. 김태술이라는 패싱센스를 갖춘 포인트가드에 부상자마저 합류할 경우 더욱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오리온스도 지금은 정중동이지만, 좀 더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동욱과 리온 윌리엄스의 호흡만 맞아떨어지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반대로 삼성과 LG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뒤늦게 김승현이 복귀했으나 아직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LG도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상 승부처만 되면 실책이 잦고 3점슛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6강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아직 6강을 포기할 이유도 없고 올라설 수 있는 저력은 분명히 남아있다.
▲ PO서는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후보
6강 플레이오프 구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 보다 다가올 포스트시즌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 것인지가 더욱 궁금하다. KGC는 4라운드서 SK와 모비스를 연이어 잡아내며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동부도 현 흐름상 상위권 팀과 만날 경우 쉽게 무너지지 않을 태세다. 전자랜드도 시즌 내내 SK와 모비스 양강을 위협해왔다. KT와 동부도 큰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서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기본적으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다가올 플레이오프는 1위와 6위의 실질적인 전력 간극이 최근 몇년에 비해 가장 적을 지도 모른다. SK는 최근 3-2 드롭존이 어느정도 공략당하면서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코트니 심스와 주희정을 활용한 공수 전술이 자리 잡히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모비스도 기본적으로 문태영과 김시래의 수비 부담이 있고 함지훈의 공격력이 터지지 않으면 고전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1~2위를 달리는 팀들부터 세부적인 약점이 보인다. 3위 전자랜드와 4위 KGC 등은 두말할 것도 없고 5~6위를 차지하는 팀도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게 노출될 전망이다. 누가 어떻게 강점을 살리고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전술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봄 농구 왕좌의 주인공이 달라질 것이다. 또 다른 농구인 역시 “올 시즌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팀이 없다. 정규시즌 1위도 6위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고 했다.
다가올 올스타브레이크가 주목된다. 감독들은 6강, 4강 진입을 위한 최후의 승부수를 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스트시즌 필승전략도 생각해볼 것이니 말이다.
[KGC 양희종과 김태술(위), 동부 김주성과 이승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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