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산에서도 희망찬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한화. 국내에서도 훈련은 이어지고 있다. 김응용 감독과 함께 건너간 47인의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전원 서산전용연습장에서 훈련을 소화 중이다. 다른 팀들도 2군은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유독 한화가 눈에 띄는 이유는 김 감독이 오키나와에 신인을 7명이나 데려갈 정도로 뉴페이스 발굴에 열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서산에 남아있었기 때문.
대표적인 선수가 신경현과 염경흠 등이다. 이들은 기약 없는 미래 속 서산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훈련에서 “이름값 필요 없어. 대통령이 바뀌면 비서실장도 바뀌는 거야”라며 이름 값과 무관하게 무한경쟁을 예고했던 바 있다. 김 감독은 실제로 스프링캠프 명단 작성에서 자신의 말을 실천해 보였다. 서산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로선 김 감독의 철저한 원칙주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대신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서산에서 훈련 성과가 좋고,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따라가지 못하는 선수끼리 자리를 맞바꿀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아픈 선수도 없고 낙오한 선수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감독님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서산 전용연습장 주변이 허허벌판이라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한화는 예년보단 이번 동계훈련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서산엔 이정훈 2군 감독과 장종훈 타격코치, 정민철 투수코치 등이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이들은 마무리훈련 기간 대전에서도 잔류군을 맹훈련시킨 바 있다. 전용훈련장의 설립과 훈련 이원화 속 팽팽한 긴장감 불어넣기로 선수단의 분위기 장악에 성공했다. 건전한 경쟁 체제 속 서산-오키나와 멤버들이 맞교환 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허약한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여전히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특정 선수를 언급하면 그 선수가 나태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감독은 김태균을 3번으로 배치하겠다는 말 정도 외엔 특별히 특정 선수를 어떤 포지션에 어떻게 기용하겠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관심사인 5선발과 테이블세터 요원, 내, 외야 구성에 대해서도 구상만 있을 뿐 함구 중이다. 오키나와와 서산 멤버 모두 훈련 분위기를 팽팽하게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한화는 기본 전력이 4강권에 미치지 못한다. 김 감독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그래도 김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 자체로 대성공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와는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다. 한다면 하는 김 감독이 한화를 장악했다. 서산 멤버들이 일말의 희망찬가를 부르고 있다. 오키나와 멤버들이 긴장을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한화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서산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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