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인터넷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원격 연출 영화를 찍겠다며 홀연히 할리우드로 떠나버린 괴짜 감독과 결국 대혼란에 빠져버린 14인 배우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영화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는 이재용 감독의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됐다.
이재용 감독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사건들과 정보를 앉은 자리에서 찾아낼 수 있는 지금, 영화를 찍는 것 또한 감독이 현장에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만드는 것이 가능 할 것 같았다"며 "긴장감이 돌고, 모든 사람들이 감독을 주시하고 있는 복잡한 촬영 현장에서 벗어나 보고 싶지 않은 곤란한 상황들은 보지 않고 따뜻한 공간에서 우아하게 연출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상상은 나홀로 할리우드행이라는 과감한 행동으로 이어졌고, 배우들은 감독 없는 촬영장에 놓이게 된다. 황당한 웃음은 잠시, 시간이 흐를수록 멘붕과 분노를 오가는 14인 배우들의 리얼한 심경은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라는 제목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특히 감독이 없는 촬영 현장 속 뒷담화라는 적나라한 단어와 14인 배우들의 솔직한 심경을 강렬하게 담아낸 '감독이 미쳤어요'라는 파격적 표현은 카메라 뒤편 내숭 없는 배우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모습에 대한 호기심을 배가시킨다.
이재용 감독은 "새로운 시대의 영화 찍기, 획기적인 실험을 이유로 배우들을 설득했고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상상도 못했던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 안에 모든 게 담겨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제 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출품됐다. 개봉은 내달 28일.
[이재용 감독. 사진 = (주)뭉클픽쳐스/필라멘트픽쳐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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