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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학교 2013'이 힐링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에서 속 아픈 서로를 보듬는 아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힐링했다.
22일 방송된 15부에서는 깊은 상처를 드러낸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껴안는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은 그 아픔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떼어버리려 해도 떼어지지 않는 '문제아' 꼬리표에 상처 입는 흥수(김우빈)와 정호(곽정욱)의 흔들리던 시선, 강주(류효영)와 입시라는 절벽에 경쟁자로 설 수밖에 없는 하경(박세영)의 씁쓸한 미소, 친구와 선생님의 관심이 절실한 나리(전수진)의 눈물까지 아직은 어린 열여덟의 그늘진 상처는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만큼이나 깊었다.
흥수의 과거에 제 아픔보다 더 아파한 남순(이종석)이 "왜 막살았는데"라고 던진 말에 돌아온 건 "너 같은 새끼 또 있나 싶어서. 맘 붙일려고"라는 그리움에 사무쳤던 흥수의 우정이었다. 하지만 제 상처를 드러낸 흥수가 보듬은 것은 아무도 알지 못했던 남순의 상처.
더불어 지각비를 갚기 위해 노력했지만 문제아라는 낙인에 상처 입은 정호. 어머니의 금가락지를 내다 팔기까지 하고 "빚지기 싫어서 그런다"라며 자꾸 엇나가는 그를 "아우 저 속 아픈 놈"이라며 누구보다 잘 헤아린 친구 이경과 지훈, 그들의 걱정 섞인 한숨은 오히려 따뜻했다.
흔들리는 아이들의 아픈 성장통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아이들의 따뜻한 '보듬음'은 작은 변화를 낳는 큰 치유였다.
정호를 위해 학급비를 쓴 남순에게 인재는 "학교 계속 다니면 뭐가 좋은 걸까, 정호한테?"라고 물었고, 남순은 "밥이라도 편하게 먹잖아요. 학교 오면 밥은 주니까, 다른 애들하고 똑같은 걸로
라며 어느새 편견 없이 정호를 담은 그의 시선처럼 아이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음을 느끼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이에는 7년 전 자신의 트라우마였던 제자의 죽음을 고백한 세찬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끝이나 그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힐링 드라마에 등극한 '학교 2013'. 사진 = '학교 2013'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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