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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절대적인 숫자는 부족한데 느낌은 풍성하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는 23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 좌완투수 야기 토모야를 받는 대신 우완투수 기사누키 히로시, 내야수 오비키 케이지, 외야수 아카다 쇼고를 내주는 2-3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오릭스는 또 한 가지 보너스를 얻었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배출이 그것. 지난 시즌 57승 10무 77패 승률 .425로 퍼시픽리그 꼴찌에 머문 오릭스는 WBC 일본 대표팀 명단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 가운데 어렵사리 WBC 대표 선수 배출에 성공했다. 우투좌타 외야수인 이토이는 지난 시즌 타율 .304 9홈런 48타점 72득점 22도루로 활약한 덕분에 WBC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이에 대해 오릭스 관계자는 "겨우 오릭스에서 WBC 대표가 나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비록 일본 대표팀에는 오릭스 선수가 없었지만 이미 오릭스에는 2명의 WBC 대표 선수가 있었다. 일본 자국 선수 대신 외국인 선수의 활약 비중이 높은 현실이 그대로 나타난 것.
지난해 오릭스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한 이대호는 한국 대표팀에 일찌감치 선발된 가운데 우완 선발 자원인 알렉스 마에스트리 역시 이탈리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던 마에스트리는 지난 시즌 중반 오릭스에 둥지를 튼 뒤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릭스는 3명의 WBC 대표를 배출한 가운데 이들은 각기 다른 국가 소속으로 WBC에서 활약하게 됐다.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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