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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하 '내마오')가 렌미노(렌, 장민호)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25일 방송된 '내마오'에서 렌미노는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와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송이'를 열창했다. 이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함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고 심사위원 4표와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만장일치 3표를 얻어 최종 우승했다.
'내마오'는 방송 전부터 '가수로 데뷔했지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가수들의 재기를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훈훈한 기획의도로 눈길을 끌었다.
또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수 윤빈 역할의 김원준이 진행을 맡으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가수 리아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심사위원 조성모의 사촌 오세준, 그룹 거북이의 전 멤버 임선영 등 굴곡진 과거사를 갖고 있는 이들이 모였다는 점 역시 놓칠 수 없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짧은 화제거리에 그치면서 '내마오'의 화제성과 시청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프로가수 못지 않은 능수능란한 무대매너와 퍼포먼스를 갖춘 이들이 화제가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여기에는 방송 초반 시청자들을 유혹할 만한 소재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 된다.
'내마오'는 방송 초반 예선 과정을 방송하지 않고 곧바로 본선으로 돌입했다. '내마오' 첫 회, 30명의 출연진들이 한꺼번에 등장했지만 이들에 대한 소개는 몇 회에 걸쳐 진행됐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이미 정해져 있는 본선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 조성에 역효과를 불러왔고 이는 프로그램 관심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인원인 7명의 심사위원 역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내마오'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에 못지 않은 화제성 있는 심사위원으로 구성됐다.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 퍼포먼스의 대가 아이비, 힙합의 대가 현진영, 히트 작곡가 박근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들의 평이하고 진부한 심사평과 긴장감없는 심사위원들의 관계는 타 오디션을 압도하지 못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생성되는 중이며 끝없는 시즌제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아름다운 기획의도의 '내마오'가 이 같은 보완점을 극복하고 사라진 가수들을 위해 시즌 2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렌미노와 로열패밀리. 사진 = KBS 2TV '내마오'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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