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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명실공히 국내 최정상 아이돌 보이그룹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이 약 1년여간 이어졌던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빅뱅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총 관객 4만여명을 동원하며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해 3월 한국에서 첫 출발한 뒤 다시 한국에서 투어를 마감하는 의미있는 자리에서 빅뱅은 국내팬들과 오랜만에 만나 무대로써 직접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집약해 보였다.
빅뱅은 2012년 3월 2일부터 지난 1월 27일까지 미주, 유럽, 아시아까지 전 세계 12개국 24개 도시 48회를 공연하며 한국 가수 사상 최대 규모인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최지마다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으며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도 현지 언론의 높은 주목을 받았다.
빅뱅은 투어 기간 동안 108일을 해외에서 체류, 지난해 1/3을 해외에서 보냈으며 총 공연시간 7200여분, 총 가창곡수만 1283곡, 동원 스태프수만 회당 약 445명, 댄서의상 포함 의상수만 144벌이란 이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이웃나라 일봄에서 빅뱅은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도쿄돔, 오사카 교세라 돔, 후쿠오카 야후 재팬 돔까지 3대돔에서 공연을 펼친 가수로 기록됐다. 이번 월드투어에서 빅뱅은 돔 공연만 6회를 열었다.
2006년 데뷔해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은 빅뱅에게 이번 월드투어는 그룹의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알리는 남다른 의미의 투어였다.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던 빅뱅은 매년 단독 콘서트를 열어왔지만 1년여의 투어 경험으로 확실히 진화된 모습을 보였고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발매한 ‘얼라이브’와 ‘스틸 얼라이브’, 지드래곤의 솔로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의 인기에 힘입어 레파토리를 강화하며 곡 구성에 풍성함을 더했고 모두 라이브 세션과 함께 잘 다듬어진 세련된 사운드를 구현해냈다.
또 20곡이 훌쩍 넘는 곡들을 선보이며 지루할 틈 없이 매 곡마다 특색있는 무대로 점점 임팩트있게 공연을 이끌어갔고, 자신감 넘치고 자유롭게 놀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손짓, 발짓 하나 하나에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더욱 세지고 찰진 입담까지 더해지며 공연 사이사이 위트와 유머도 적절히 녹였다.
태양은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외에 있으면서 많은 추억과 좋은 기억들을 남기게 됐다. 월드투어를 통해 빅뱅과 음악적 미래에 대해 기대와 가능성을 보게 돼 뜻깊었다”고 자평했다. 대성은 지난 공연들과 투어 후 공연을 비교해 "신장개업과 25년 손맛의 차이다. 우리 무대의 맛에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같은 음악을 들어도 분명 다르게 들릴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승리는 “80만 명의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지난 1년동안 이것이 가능하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감격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음악이 주목받고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5명의 멤버가 함께 공연하면서 쌓아온 우정과 희망이 빅뱅이라는 팀에 있어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탑은 “피부로 느낄 수 없었던 K팝 인기와 빅뱅의 인기를 느꼈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발전해나가야겠다 생각했다”고 다짐했다.
리더 지드래곤은 “처음 가본 나라들도 많았다. 언어와 피부색이 다른 팬분들이 한국 가사를 따라 불러주는 점을 느끼며 보람을 느꼈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감격스러웠던 장면이 많았다. 놀라기도 했고 한국 음악적 방향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며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투어를 준비해 올해도 신나게 달려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빅뱅이 1년여의 투어를 통해 우리도 놀랄만큼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빅뱅은 소속 아티스트지만 볼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아이들이다. 어느덧 데뷔 8년이 됐다고 하니 벌써 이렇게 왔구나 싶다. 특히 이번 투어에서 멤버들간의 사이가 부쩍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
빅뱅은 27일 파이널 공연에서 월드투어 대장정을 자축하며 자신들이 다녀온 나라에 국기가 꽂아있는 세계지도가 그려진 케이크를 놓고 “세계를 제패하겠다”고 외쳤다. 치기어린 외침일 수도 있지만 데뷔 8년이 지난 지금 훨씬 더 넓은 그림을 그리고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빅뱅의 무대를 보며 빈말로 그치지는 않을 수도 있겠단 가능성을 충분히 심어준 지난 성과였다.
한편 빅뱅은 올해 3월 지드래곤의 솔로 단독 콘서트와 더불어 탑의 영화 개봉, 대성의 일본 솔로 앨범 발매 등 당분간 개별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빅뱅. 사진 = YG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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