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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베를린'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배우 한석규는 성우 출신 배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한석규를 배우가 아닌 이름으로 소개하는 것이 어색한 지금이 돼버렸지만, 사실 한석규는 1990년 KBS 22기 공채 출신으로 성우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후 타고난 연기적 재능으로, MBC 탤런트 공채 20기로 데뷔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한석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영화 '쉬리','음란서생'을 비롯,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원조 흥행보증수표에 등극했다. 성우 출신 답게 영화배우로 전업한 이후에도 중후한 목소리로 각종 광고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한석규처럼 성우 출신 배우에는 또 누가 있을까?
최근 가장 주목받은 성우 출신 배우는 바로 장광이 있다.
2011년 '도가니'를 시작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26년', '내가 살인범이다', '음치클리닉' 등 지난 한 해 4편의 영화에 출연해, 알찬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장광도 성우 출신.
KBS 15기 공채 출신으로 1978년부터 35년간 성우로 활동한 장광은 그간 '라이온 킹'(티몬 역), '슈렉' 시리즈(슈렉 역) 등의 작품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쳐왔다.
장광은 또 내달 7일 개봉을 앞둔 3D 스노우 어드벤처 '눈의 여왕'을 통해 성우로 복귀할 계획이다.
'눈의 여왕'에서 장광은 겔다를 위험에 빠트리는 허당 임금님, 고아원 사감 선생님 등 1인 3역을 맡아 카멜레온처럼 달라지는 각양각색의 목소리 연기 신공으로 그 동안 잠시 숨겨뒀던 성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개성 있는 연기로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배우 변희봉 역시 1965년 MBC 2기 공채 성우로서 방송에 입문한 뒤 1970년 드라마 '홍콩 101번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수많은 작품들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그는 200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이후 '살인의 추억','괴물' 등 흥행작들에 연달아 출연, 명실공히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변희봉의 개성 있는 연기는 중견 배우 중에서도 따라올 사람이 없는데, 그 배경에는 그의 타고난 목소리가 있었다.
이처럼 성우 출신 배우들은 목소리 연기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 내공과 매력적인 목소리 그리고 정확한 대사 전달력을 바탕으로 관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공통분모로 묶인다.
[성우 출신 배우 장광(왼쪽부터) 한석규 변희봉. 사진=NEW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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