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영화 '지슬'(감독 오멸)이 베일을 벗었다.
제주4.3을 그린 영화 '지슬'의 제작사 자파리필름은 29일 강렬한 영상미 속 해학이 돋보이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심각하다고 무겁다는 편견을 깨듯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소개령을 보고도 "나는 총도 피할 수 있을 만큼 달리기가 빠르다"며 평소처럼 농담을 건넨다. 앞으로 어떠한 일이 펼쳐질지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
보는 이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한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두려움에 떠는 극단적인 모습보다 더욱 진하고 아린 여운을 남긴다.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의 "한 동안 감자를 먹을 때마다 이 영화가 떠오를 것 같다"는 감상은 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설명한다. 가장 차가웠던 시절 마을 주민들을 견딜 수 있게 해주었던 건 서로 나누어 먹었던 따뜻한 지슬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지슬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인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지슬'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시작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 호평받았다.
제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문 상영을 앞두고 있으며 제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 장편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해 다시 한 번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지슬' 포스터. 사진 = 자파리필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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