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공교롭게도 모두 5억 5000만원이다.
2013 프로야구는 1년 내내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즌보다 더 재미있는 FA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2013시즌 종료 후 강민호(롯데), 정근우(SK), 오승환(삼성), 장원삼(삼성), 이용규(KIA), 송은범(SK), 이종욱(두산) 등 대어급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온다.
대어급 선수들의 FA를 앞두고 각 구단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어급 FA 3인방의 연봉이 모두 같아졌다. 강민호, 오승환, 정근우의 2013시즌 연봉이 모두 5억 5000만원이 된 것이다.
그 과정은 모두 달랐다. 오승환의 경우 구단에게 항복한 경우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2승 1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하며 변함없이 삼성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덕분에 삼성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여기에 내심 바라던 일본 진출도 포기했다. 뿐만 아니라 예비 FA 프리미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오승환은 삼성이 처음 제시한 5억 5000만원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자세는 변함이 없었고 결국 오승환은 삼성이 처음 제시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강민호의 경우 공을 롯데에게 돌렸다. 백지위임을 선택한 것. 결국 강민호는 지난해 연봉 3억원에서 2억 5000만원 인상된 5억 5000만원에 계약을 했다.
정근우가 가장 극적이다. SK의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한 정근우는 지난해 생애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127경기에 나서 타율 .266 8홈런 46타점 22도루에 그쳤다. 여기에 기존 SK에서는 예비 FA 프리미엄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상시라면 동결 혹은 삭감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SK가 예전 FA 선수 유출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예비 FA 프리미엄을 책정했고 그 결과 77.4%라는 인상률을 받아 들었다. 덕분에 정근우 역시 오승환, 강민호와 같이 올시즌 연봉 5억 5000만원을 받게 됐다.
과정은 달랐지만 이들의 올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 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자신의 실력이나 그 이상을 선보여야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으며 원하는 행선지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FA 전 시즌에는 많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FA로이드'라는 말까지 생겼다. 나란히 5억 5000만원이라는 액수를 받아든 이들이 올시즌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란히 5억 5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맺은 SK 정근우, 롯데 강민호, 삼성 오승환(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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