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남쪽으로 떠나는 최해갑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린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관객을 향해 '행쇼'를 외치는 영화다.
행쇼란, 행복하십쇼라는 뜻의 유행어.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멋대로 정해놓은 국민의 의무를 거부하고 나선 신개념 가장 최해갑(김윤석)인데, 눈치 보며 살기 바쁜 이 시대에 이런 최해갑은 대리만족을 한껏 안겨주기 충분하다.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꼭 대한민국 국민일 필요는 없다며, 국가가 멋대로 정해놓은 의무를 거부하는, 국민연금은 물론 보지도 않는 TV수신료를 거부하며 공무원을 찾아가 일침을 날리고, TV까지 던져버리는 이들은 누구나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감히 실현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원하게 해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실제 최해갑을 연기한 김윤석도 "영화를 찍는 동안 굉장히 통쾌했다"고 말할 정도다. 무거운 가장의 짐을 벗어버리고, 가끔은 최해갑처럼 제 목소리를 내고 싶은 이 시대의 지친 아버지들을 힐링해 줄 것이다.
그런 최해갑을 100% 이해하는 든든한 지지자이자 천생연분 부인, 안봉희(오연수) 역시 할 말은 하고 사는 인물. 학부모로서 찾아간 학교에서 교장에게 공짜 크루즈 여행에 대해 따져 묻는 안다르크의 모습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사는 삶에 지친 우리 어머니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줄 것이다.
아버지 최해갑을 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알게 모르게 최해갑을 빼다 박은 판박이 세 남매, 민주(한예리), 나라(백승환), 나래(박사랑) 역시도 그 또래 관객들이 꿈꾸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먼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최해갑 가족의 첫째 딸 민주는 학교라는 틀에 갇혀있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짝 먼저 나온 야무진 청춘이다. 세상의 잣대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나선 당당한 민주의 모습은 어려운 시대, 꿈을 잃은 많은 청춘들을 자극할 것이다.
최해갑네의 둘째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용기 있는 소년, 나라다. 친구를 괴롭히는 형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의리파 소년. 또한 사랑스러운 막내 나래는 언제 어디서나 해맑은 모습으로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최해갑족의 마스코트다. 두 남매의 사랑스러움은 경쟁사회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의 순수함을 본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힐링해 줄 것이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오는 2월 6일 개봉된다.
['남쪽으로 튀어' 스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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