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와 NC는 어떻게 반격에 나설까.
통합창원시의 행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창원시는 30일 오전 신축구장 부지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창원시 신청사, 경남도청 부지 문제 등 정치적 이해관계 속 진해육군대학 부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NC는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다. 진해육군대학 부지는 프로야구가 열리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중론이다.
▲ 진해육군대학부지, 야구해도 괜찮을까
이미 국내 언론들이 진해육군대학 부지의 부적합성에 대해 수 차례 보도했다. 기자의 지인이 진해에 살고 있어 물어보니 “진해는 산에 둘러 쌓여 있어서 마산, 창원과 연결되는 도로가 각각 하나밖에 없다. 군항제라도 열리면 교통체증이 극심하다”라며 떨어지는 접근성을 지적했다. 1주일에 6일하는 프로야구가 열리긴 불가능하다는 주장.
가장 문제인 건 부지 자체가 국방부 소유라 통합창원시에 넘어가려면 토지 이전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NC는 2016년 3월까지 2만 5000석 이상의 신축구장을 짓겠다는 약속 하에 KBO에 예치금 100억원을 냈다. 통합창원시가 그대로 진해육군대학 부지를 신축구장 부지로 발표할 경우 KBO와의 신축구장 완공 기한 약속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전망이다.
진해육군대학 부지는 현지 타당성 조사에서도 34곳의 후보지 중 11위였고, 상위권 부지와는 점수도 큰 차이가 났다고 한다. 야구장을 짓기에 최적의 조건인 마산종합운동장, 혹은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부지가 사실상 제외된, 인구 18만명의 진해에 신축구장이 둥지를 틀 경우 향후 NC의 구단 운영이 쉽지 않다고 보면 된다.
▲ 난처한 KBO와 NC, 반격에 절치부심
KBO도 이미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25일 통합창원시에 신축구장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 2016년 3월까지 신축구장을 짓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KBO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연고지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C도 말은 하지 않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KBO와 뜻이 같다. 그럼에도 정치논리에 휘말린 통합창원시는 요지부동이다.
통합창원시가 갑자기 신축구장 부지를 진해육군대학부지에서 창원 혹은 마산으로 바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야구계에선 KBO가 어떤 방식으로든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야구규약상 연고지를 옮기는 건 문제가 없다. 일단 올 시즌을 창원마산구장에서 치르더라도 추후 새로운 연고지 구장이 정비가 될 경우 KBO 이사회 동의 속 연고지를 옮겨도 무방하다. KBO가 아닌 구단 주도였으나 과거 OB가 대전에서 서울로, 현대가 수원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옳긴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연고지 이전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정해진 연고지에 야구장 신축 문제가 불거진 케이스 자체가 희귀한데다, 이제 막 1군에 자리를 잡고 프렌차이즈화를 해야 하는 NC의 구단 이미지 메이킹에도 악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다. 또한, 통합창원시는 롯데가 제 2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시절부터 야구 열기가 높기로 유명했다. 실제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통합 창원시 야구 팬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어쨌든 이젠 KBO가 통합창원시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현 시점에서 NC는 별다른 힘이 없다. 통합창원시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논란이 되더라도 프로야구가 1~2년하고 그만둘 게 아니라면,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KBO가 야구계 여론을 취합하고, 그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10구단 사업자로 KT를 정했을 때처럼 확실한 일처리가 요구된다.
[NC 전지훈련 출국모습(위), KBO(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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