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보고 나오면 괜히 산뜻해지는 유기농 밥상과도 같은 영화다.
주인공 해갑(김윤석)과 그의 아내 봉희(오연수), 그리고 사회에 녹아들기를 거부하고 자기 소신과 고집을 지키는 부모를 지긋지긋해하면서도 어느 새 닮아가는 세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이들의 호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 용감함에 감탄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영화는 자연스럽게 행복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데, 물질적인 삶도 화려한 외형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행복의 진짜 요건을 주연배우 김윤석과 오연수에게 물어봤다.
김윤석은 "재미있게 사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했다.
"인터뷰하는 이 순간도 재미있어야 하죠. 만약 일로 생각하게 되면 어떻게 살아요. 뭘 하던지 재미를 찾아야 해요. 아무리 밤을 새도 그 속에서 재미를 찾는 정서적인 여유가 곧 행복이랄까요. 그러니 행복은 결국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오연수는 행복을 사소함이라고 정의했다. 김윤석의 말과 비슷한 맥락인데 그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우리는 잘 모르지만 일상은 늘 행복해요. 저 역시도 늘 행복함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려고 해요.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도 섬에서 고생을 엄청했는데, 사실 그 전에 문 밖 몇발자국만 걸어가면 편의점이 있는 편한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죠. 결국 행복은 사소함이에요"라고 전했다.
오연수는 그런 최해갑을 남편으로 두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아내 안봉희에 대해 "박수도 맞장구를 쳐야 가능한 것이니까 만약 안봉희가 없었더라면 최해갑도 없었겠죠"라며 그런 최해갑의 행복은 안봉희가 존재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록 경제적 능력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남자를 가진 안봉희가 어쩌면 최해갑 이상으로 행복한 사람일 수도 있다.
'남쪽으로 튀어'는 내달 6일 개봉된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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