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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폭풍 영입으로 1월 이적시장을 마쳤다. 위기의 남자 박지성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가 목표인 QPR은 겨울 이적시장서 로익 레미(프랑스), 탈 벤 하임(이스라엘) 윤석영, 크리스토퍼 삼바(프랑스) 저메인 지나스, 안드로스 타운젠트(이상 잉글랜드)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의 영입 기준은 분명했다. 첫째는 경험 많은 선수다. 23살 윤석영을 제외하곤 모두 유럽 무대서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둘째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지난해까지 자신이 지휘했던 토트넘에서 2명(지나스, 타운젠트)을 임대했다. 또 프리미어그서 꾸준히 지켜봤던 삼바, 벤 하임을 통해 캐나다로 떠날 노장 라이언 넬슨(뉴질랜드)의 공백을 메웠다.
이로써 레드냅은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현재의 QPR은 전임 마크 휴즈 감독의 색채가 진했다. 박지성, 에스테반 그라네로(스페인), 파비우(브라질), 시세(프랑스), 파울린(아르헨티나) 등 휴즈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레드냅은 시세(알 가라파), 파울린(팔레르모)을 임대 보냈고 박지성과 그라네로의 자리에 지나스, 타운젠트를 추가했다. 또 파비우, 트라오레가 위치한 왼쪽 수비에 윤석영을 데려와 자신의 색채를 더했다.
이는 기존 선수들의 입지에 변화를 의미한다. 조직적인 측면을 고려해 당장 큰 변화는 어렵지만 레드냅 감독이 선택한 선수들로 선수단이 재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QPR서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되고 있는 박지성은 기존의 그라네로, 음비아(카메룬), 숀 데리(잉글랜드)에 추가로 영입된 지나스와도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
측면으로 이동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숀 라이트-필립스(잉글랜드), 제이미 맥키(스코틀랜드), 데이비드 호일렛(캐나다), 타운젠트 등 경쟁자가 넘친다. 최근에는 파비우까지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PSN은 “QPR의 박지성 실험이 끝을 향하고 있다”고 평했고, 텔레그래프는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의 비틀거리는 도미노일 뿐”이라며 QPR 내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지성의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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