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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정영삼이 드디어 돌아왔다.
2010-2011시즌 후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던 정영삼이 드디어 인천 전자랜드로 돌아왔다. 정영삼은 지난 1일 상무에서 만기 제대했고, 3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프로 복귀전을 가졌다. 유도훈 감독은 정영삼을 곧바로 스타팅멤버에 넣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상무에서 2년 가까이 뛰다 보니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었다.
정영삼은 지난해 농구대잔치 직전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농구대잔치서 거의 뛰지 못하다가 고려대와의 결승전서 짧게 출전했다. 이후 재활에만 집중했고, 부상은 완전히 나았다고 한다. 현재 몸 상태는 80~85%. 경기 전 만난 유 감독은 “상무에서 매일 경기를 한 것도 아니고, 몸 상태만 좋다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오래 뛰는 게 중요하다”라며 선발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유 감독이 정영삼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함께 전역한 박성진을 내년 시즌에 등록시키기로 하고 먼저 엔트리에 넣은 건 그만큼 즉시 전력감이라는 방증이다. 또 최근 전자랜드의 경기력이 시즌 초반에 비해 뚝 떨어져 있다. 4라운드서 3승 6패로 흔들린 전자랜드는 이날 전까지 2위 모비스에 4경기 처진 대신 4위 KGC인삼공사에 1경기 차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정영삼이 위기의 전자랜드를 구해주리라 믿는다. 몸 상태가 정상인 정영삼은 국내 최고의 돌파능력을 지니고 있다. 정영삼이 수비를 헤집는다면 체력이 떨어진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에게 가해지는 부하를 덜어낼 수 있다는 게 유 감독의 설명. 수비가 분산될 뿐 아니라, 이현민, 강혁 등에게도 휴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심축이 되길 원하는 것이다.
정영삼은 경기 시작 후 35초만에 돌파를 시도하다 자유투 라인에서 뱅크슛을 넣으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세했고, 동료들의 플레이에 녹아들었다. 루즈볼에 몸을 날리는 등 투지도 선보였다. 최근 체력이 떨어진 문태종과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던 리카르도 포웰에게 치우친 볼 소유권을 분산시켰다.
이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전반전에만 11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3쿼터에도 슛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상대의 파울을 틈타 슛 동작을 취해 자유투를 얻는 등 기민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3쿼터에 5분 가량 휴식을 취한 정영삼은 4쿼터에 다시 출전해 활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적극적인 속공 가담과 마무리 등이 돋보였다.
다만, 경기 종료 5분 3초 전 속공을 시도하다 전태풍과 충돌해 코트에 쓰러졌다.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한 정영삼은 더 이상 출전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충돌 이후 들것이 들어왔음에도 스스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큰 부상은 아닌 듯하다. 전자랜드로선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의 알토란 활약에 힘입어 연장접전 끝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정영삼의 복귀전 기록은 26분 43초간 14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에 굿디펜스 2개였다.
[정영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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