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안양 KGC 이상범 감독이 NBA를 연상시키는 덩크슛과 쇼맨십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후안 파틸로 길들이기에 나섰다.
개인 플레이 성향이 짙어 팀 조직력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최근 이상범 감독은 파틸로 대신 골밑에서 착실하게 플레이를 하는 키브웨 트림의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도 파틸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채 벤치를 지켰다.
이상범 감독은 수건을 눌러쓴 채 침울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파틸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으며 차갑게 대했다. 안양 KGC는 최근 7연패를 당하고 있는 서울 삼성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경기는 예상과는 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4쿼터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와중 파?로의 플레이에 환한 미소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엄지손가락도 치켜세우며 파틸로의 기를 한껏 살려주었다.
블로킹, 가로채기를 비롯 4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친 후안 파틸로(25점 10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서울 삼성 썬더스에 78-59로 승리했다. 팀 4연승을 선물한 파틸로 뒤에는 이상범 감독의 당근과 채찍 전략이 있었다.
이상범 감독이 요즘 '파틸로 길들이기'를 하는 건 확실해 보인다. 경기 후반 박빙승부에서 팀 플레이에 집중하기보다 무리한 드리블과 돌파 등으로 팀 공격 밸런스를 무너뜨리기 일쑤인 파틸로의 출전시간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파틸로는 조금씩 변화고 있다. 이상범 감독도 지난 1일 경기 직후 파틸로에 대해 "맞춰가려 하는 부분은 나쁘지 않다"며 "독단적인 플레이가 많이 없어졌고, 고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아직까지는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놓아버리기에는 너무 치명적인 파틸로의 매력. 앞으로 이상범 감독은 파틸로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궁금하다.
[안양 KGC 후안 파틸로와 이상범 감독.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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