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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1999년 걸그룹 베이비복스의 막내로 연예계에 데뷔한 윤은혜(29). 14년여의 시간은 사람들의 기억 속 윤은혜를 가수의 범주에서 배우의 범주로 옮겨 놓았다.
'궁'의 왈가닥 황태자비 신채경, '커피프린스'의 남장여자 고은찬을 지나 '보고싶다'의 '유명한 애' 이수연이 된 윤은혜를 만나 '가수 출신 연기자'란 수식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 출신 연기자'란 소리를 듣는데 가수로서의 모습이 떳떳하지 않았다. 노래를 잘하지도 못했고 춤을 잘 춘 것도 아니었다. 창피한 부분들이 있어서 어렸을 때는 '가수 출신 연기자'란 게 더 싫었다. 편견도 있었을 것이며 내게 주어진 기회 자체도 조금은 줄어들었고, 내가 노력하는 것에 비해 그 타이틀만 커지는 게 싫었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면 모두의 고민이기도 할 것 같았다. 가수와 배우란 극명하게 다르면서도 무언가 겹치는 듯한 이상한 경계와 그 경계를 오가고 있는 '가수 출신 연기자'의 정체성의 혼란. 그러면서 윤은혜는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 모습을 좀 더 떳떳하게 만들었다면 참 좋았겠다'란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가수로서 노래 부르기는 멈췄지만, OST에 참여하는 속마음은 "기회가 있다면 멋있게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 가장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들이 있고 조금은 덜 이슈가 된 이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 뭔가 다른 마음이 든다. 한 그룹 내에서 (사람들이) 이름을 아는 멤버는 누구 밖에 없고. 요즘은 예전보다 걸그룹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분명히 알아야 하는 건 이슈가 되고 나서 나중에 더 잘하면 더 많은 기회가 있겠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입장이었다."
그리고 윤은혜는 덜 주목 받는 걸그룹 멤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너무 압박감을 느끼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스스로를 자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인기가 없어'란 생각할 필요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배우 윤은혜. 사진 = 더하우스컴퍼니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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