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멀고도 먼 길을 돌아왔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종민은 2002년 수원에 입단했다. 김호 감독이 지휘하던 때였다. 제주 서귀고를 졸업한 이종민은 정조국, 최성국과 더불어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고교를 졸업후 프로에 직행해 김호 감독의 총애를 받아 그에게는 김호의 아이들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이종민은 2005년 울산으로 이적했고 2008년부터는 FC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 입단 후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고, 지난해 상무를 제대한 후 올해 수원으로 이적했다. 수원을 떠나, 울산-서울-상무를 거쳐 11년 만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은 셈이다. 수원에 처음 입단한 2002년 19세였던 그는 어느덧 30세가 됐다. 이종민이 예전 수원에서 뛸 때 서정원 감독, 이병근 코치, 최성용 코치가 모두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수원의 가고시마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 중인 이종민은 3일 수원에서의 활약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다시 왔다. 소감은.
"어릴 때 입단했을 땐 배우는 단계였다. 지금은 책임감을 느낀다. 기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서울 선수들이 다들 ''종민이 잘 있느냐''며 궁금해 하더라.
"김치우, 최효진은 군대도 같이 생활했으니까 더 친하다. 다들 워낙 친하니까."
-이적을 꽤 여러번 한 편인데.
"수원, 울산, 서울. 다 좋은 팀에만 다녔다. 그래서 나를 부러워하는 선수들도 있을듯 하다. 그러나 난 정말 한 팀에 오래 있고 싶다.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수원이 나의 종착역이길 바란다. 서정원 감독님도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 정말로 잘하고 싶다."
-몇 년도에 가장 잘 한 것 같은가.
"울산에 머물던 3년간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울산에 간 첫해에는 우승도 했다. 서울로 간 뒤에는 2008년 8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에 있다가 수원으로 왔는데 최용수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최용수 감독은 호랑이 같은 면이 있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지만 큰 것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특히 팀에 위해가 되는 행동에 대해서는 매우 엄하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잘한다. 코치, 주장과 소통을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와도 잘 통한다."
-스스로 가장 좋았다는 2007년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은가.
"개인적으로 내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이번 시즌 최대한 많이 뛰는 것이다. 팀의 일원으로 반드시 우승도 이뤄내고 싶다. 두가지 목표를 이루면 베스트11이든 국가대표든 그 다음 일이 생길 것이다."
[이종민]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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