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든 필승방정식을 구축해야 한다.
WBC에 참가하는 투수는 총 13명이다. 이 중 왼손투수는 총 4명이다. 장원삼(삼성), 장원준(경찰청), 차우찬(삼성), 박희수(SK)가 주인공.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그간 국제대회서 맹위를 떨친 빅3는 빠졌다.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졌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우려한 부분이다. 그간 국제대회서 빅3의 활약상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들에게만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좌완 4인방에겐 기회다. 류중일 감독은 이들에게 역할 배분에 고민할 것이다. 선수 배치와 활용 능력이 뛰어난 류 감독이라면 이들을 잘 써먹을 것이란 기대도 가능하다. 물론 4인방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 장원삼, 확실한 왼손선발
지난해 골든글러버 장원삼은 선발로 활용될 게 확실시 된다. 왼손 4인방 중 가장 확실한 선발요원이다. 지난해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국제무대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계산이다. 국제무대 경험도 충분하다. 그동안 주축 선발로 뛰진 않았으나 외국 타자들을 상대할 줄 안다. 직구와 슬라이더 일변도에서 벗어나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투구 매뉴얼이 한층 다양화됐다.
투수 13명 중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류 감독은 삼성에서처럼 이들을 확실한 선발과 +1선발, 즉 선발과 셋업맨을 잇는 롱릴리프로 활용할 투수로 분류할 것이다. 정황상 선발에 특화된 선수로는 서재응과 송승준 정도다. 윤석민은 에이스 상징성이 있어 불펜 투입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 결국 확실한 왼손 선발은 장원삼뿐이다. 책임감이 있다. 반대로 투구수 규정, 여유 있는 롱릴리프 자원 등 꼭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적은 편이다.
▲ 장원준-차우찬, 롱릴리프 가능성
장원준 역시 왼손 선발감이다. 대회 진행 과정과 컨디션에 따라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장원삼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선발 투입 1순위다. 지난해 경찰청에서도 주축 선발로 뛰어 감각이 살아있다. 또한, 선발과 셋업맨을 잇는 확실한 롱릴리프 후보 1순위이기도 하다. 투구수 규정 속 5~7회를 막아줄 후보로 마침맞다. 우완 선발 투입 후 +1 선발로 장원준을 투입한다면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타자에겐 특유의 묵직한 공이 제구가 되면 요리하기가 쉽지 않다.
역시 선발요원인 차우찬은 이번 대회서는 선발진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단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고, 류 감독과 기술위원회에 의해 전략적으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경우 롱릴리프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컨디션이 좋다면 장원준과 비슷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단 류 감독에게 안정된 투구로 믿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 박희수, 불펜 핵심
박희수는 두 말할 필요가 없는 대표팀 좌완 4인방 핵심이다. 투구수 규정에 따라 선발보다 불펜 활용이 더 중요한 WBC다. 박희수는 좌완 4인방 중 유일한 확실한 셋업맨이다. 마무리 오승환을 제외하고도 박희수보다 안정감 있는 중간계투를 찾아보긴 어렵다. 박희수는 국제경험이 일천한 게 유일한 약점인데, 변화무쌍한 변화구, 특히 특유의 투심 패스트볼은 외국 힘 있는 타자들도 쉽게 공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희수는 현재 대만에서 대표팀 양상문 수석코치와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이 정한 체성분 테스트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귀국조치 됐는데, KBO와 SK가 합의 하에 개인 전지훈련을 떠난 것. 오히려 양상문 코치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양 코치로서도 박희수를 현 시점에서부터 가까이서 주도 면밀하게 체크하면 본 대회에서 훨씬 더 기민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표팀 입장에선 좌완 4인방, 특히 불펜 핵심 박희수의 부진은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장원삼(위), 장원준(두번째), 차우찬(세번째), 박희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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