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게 끝이 아닙니다.”
월드컵시리즈 8연속 우승. 여자 500m 세계신기록 달성. 명실상부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제로 거듭난 이상화(24, 서울시청)은 만족을 몰랐다. 이상화는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빙상연맹으로부터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빙상연맹이 세계신기록 수립으로 포상금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종전까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자에게만 포상금을 줬었다. 이상화가 그만큼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다.
이상화는 “생각지도 못한 포상금을 받았다. 빙상연맹에 감사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세계종목별선수권 2연패와 월드컵 파이널이 남아있다. 또 내년 소치올림픽도 다가오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날 포상금과 함께 받은 선물 보따리에 대해선 “레고 장난감 세트”라고 웃었다. “회장님과 종종 카카오톡을 주고 받는데 밥을 사주겠다고 하셔서 내가 레고 장난감 세트를 받고 싶다고 했다”라고 했다. 또, 포상금에 대해선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적금을 넣겠다”라며 똑 부러지게 말했다. 심지어 화려한 네일아트를 두고선 “나도 선수이기 전에 여자다. 잘 꾸미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화의 오늘날 성과는 전적으로 피나는 훈련의 대가였다. 이상화는 “지난 여름 훈련 효과가 올 시즌에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둔 시즌 못지 않게 훈련량이 많았다. 그게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상화는 세계신기록 경신 쾌거 이후 귀국한 뒤에도 단 이틀 쉬고 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9~10일엔 쉬지만, 11일엔 정상훈련을 한다. 그녀는 “겨울이 시즌이다보니 설은 잊은 지 오래”라고 했다.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상화는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치러진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서 500m 1차 레이스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위징에게 0.07초 뒤진 37.28초. 그러나 이상화는 상실감에 빠지지 않고 500m 2차 레이스에서 36.99초로 1위를 탈환했다. 이어 1000m에서 1분 14초 39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1번 누구에게 졌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는다. 세계기록을 세운 뒤 한번쯤은 그런 결과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개의치 않았다. 마인드 컨트롤이 쉽지는 않았으나 어차피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간 과정이다”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화는 “좋은 컨디션을 내년 소치올림픽까지 이어가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상화는 동계체전에 출전한 뒤 세계 종목별 선수권과 월드컵 파이널에 출전한다. 포상금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강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상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