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WBC에서 더욱 빛나는 그들의 존재감이다.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희로애락을 겪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쌓여간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세월에 무릎 꿇는 선수들도 있지만 몸이 허락되는 여건이라면 경험은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수 있는 무기다.
▲ '이승엽, 진갑용, 정대현, 서재응' 70년대생 4인방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1990년생인 김상수를 비롯해 20대 선수가 14명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30대 선수 역시 대부분 전성기를 구가하는 3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12명이 WBC 첫 출전이다.
국내 리그에서는 모두 한가락하던 선수들이지만 국제대회는 다를 수 밖에 없다. WBC를 처음 겪어보는 선수들이 많은만큼 이를 경험한 선수들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들은 다른팀에서 모여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팀의 중심을 잡아준다. 그런면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4명의 1970년대생 4명의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의 큰 자산이다.
이승엽(1976년생), 진갑용(1974년생·이상 삼성), 정대현(1978년생·롯데), 서재응(1977년생·KIA)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단순히 경험만으로 선발된 것은 아니다. 실력 역시 대표팀에 걸맞은 모습을 지난 시즌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리그에 복귀한 이승엽은 명불허전다운 모습이었다. 타율 .307 21홈런 85타점 등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중심타선을 맡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일조했다. 진갑용 역시 대표팀의 유일한 40대 선수지만 여전히 삼성의 주전 포수를 맡고 있다.
정대현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성적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완벽투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재응은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KIA 선발 한 축을 형성했다.
이렇듯 이들은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보더라도 이번 대회 대표팀을 이끌어갈 선수다. 진갑용만 강민호에게 안방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될 뿐 이승엽, 정대현, 서재응의 경우 이번 대회 핵심 선수들이다. 이들이 어느 정도 활약하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성적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 역시 서재응이 그동안 류현진이 해오던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이번 대회에 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승엽도 한국 대표팀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이승엽, 진갑용, 정대현, 서재응은 2006년 1회 WBC에 출전해 대표팀의 4강 진출에 공을 세웠다. 7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의 가슴에는 여전히 태극마크가 있다. 경험에 실력까지 겸비한 1970년대생 4인방. 이들의 존재감이 더욱 빛나는 이번 WBC다.
[WBC에 출전하는 1970년대생 4인방 이승엽, 서재응, 진갑용, 정대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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