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자, 당신이 최강희 감독이다.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함부르크 호날두’ 손흥민을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각자 다를 것이다. 감독도 사람인지라 좋아하고 선호하는 선수와 전술이 있기 마련이다. 이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마찬가지다.
▲ WHO - 함부르크 속 손흥민은?
선수를 알아야 그 선수를 최적의 위치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소속팀 함부르크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중반에 접어들면서 판 데 파르트의 부재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이동했다. 최근에는 주로 처진 위치서 뛰고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위치를 자주 바꾼다. 최근 치른 프랑크푸르트전이 대표적이다. 이날 손흥민은 루드네브스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지만 후반에는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그만큼 다재다능하다. 공격 전지역에 포진이 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측면보단 2선에 포진할 때 활동 범위가 더 넓은 것은 사실이다. 측면에선 상대 풀백에 의해 고립되는 현상이 간혹 발생하곤 했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 선수는 다양한 위치서 뛸 수 있다”며 영국 현지서 진행한 훈련에서 손흥민을 좌측 미드필더와 전방 공격수에 배치하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최전방 또는 좌측 미드필더가 유력한 상황이다.
▲ FLASHBACK - 테헤란 원정
지난 해 10월 치른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은 손흥민이 가장 최근에 뛴 대표팀 경기다. 손흥민은 후반 조커로 투입됐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 이란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기 위해 손흥민을 선발이 아닌 교체로 사용했다. 하지만 뜻밖의 변수로 인해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쇼자에이가 퇴장 당하며 이란은 10명이 됐고 상대가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면서 손흥민이 뛸 공간이 사라졌다. 결국 세트피스서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0-1로 패했다.
사실 손흥민은 이란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진 공격수로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박주영이 최전방에 섰고, 김신욱과 손흥민이 번갈아 그 밑에 포진했다. 때문에 당시 이란전을 현지에서 취재한 기자도 마지막까지 손흥민과 김신욱 중 누가 선발로 나올지 확신할 수 없었다.
▲ WHERE - 손흥민은 어디서 뛸까?
함부르크 전술을 적용한다면 손흥민은 크로아티아전서 투톱으로 뛰어야 한다. 측면도 가능하지만 최근에 손흥민이 가장 많이 뛴 위치는 전방이다. 이때 손흥민은 처진 위치에서 이동국, 박주영, 지동원, 김신욱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검증되진 않았지만 움직임 폭이 넓은 박주영, 지동원과는 루드네브스처럼 제법 좋은 조합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손흥민을 시작부터 이렇게 활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최종 훈련에서도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박주영 투톱을 가장 먼저 실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측도 선발로 뛸 수 있는 자리다. 손흥민은 좌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슈팅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때, 박주영 또는 지동원은 좌측으로 이동하며 손흥민이 수비를 유인하며 만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나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손흥민은 경기 도중에 포지션을 변화할 수 있다. 이는 전술적으로도 매우 유용하다. 특히 유기적인 움직임이 요구되는 역습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김보경이 있다. 지난 이란전서도 선발은 김보경이었다.
▲ WHY - 원톱은 안될까?
그렇다면,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설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가장 낮은 경우의 수다. 이동국과 박주영이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전에선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전술이다. 이날 경기는 크로아티아가 볼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한국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시도하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 이땐 4-4-2 투톱보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2-3-1이 보다 효과적이다.
크로아티아전 예상 베스트11 : 정성룡 - 신광훈 이정수 정인환 최재수 - 이청용 구자철 신형민(또는 기성용) 김보경(또는 손흥민) - 박주영 이동국 / 감독 최강희
[손흥민 예상 포지션.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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