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마초스러운 상남자들의 세계를 완성해 냈다.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영화 ‘신세계’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베일을 벗은 신세계는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연기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속 혈투처럼 청소년관람불가에 걸맞은 수위 높은 폭력신 등으로 수컷 냄새를 강하게 풍긴다.
‘신세계’는 대한민국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 그리고 그를 둘러 싼 경찰과 조직이라는 세 남자 사이의 음모, 의리, 배신을 그려낸 영화다. 최민식이 작전을 설계한 경찰 강과장, 황정민이 골드문의 2인자이자인 의리파 건달 정청, 이정재가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이자 정철의 오른팔 자성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세 배우가 선보이는 연기열전이다. 경찰과 의리 빼면 시체인 건달, 자신을 장기판의 말 정도로 생각하는 경찰과 진심으로 형제처럼 대하는 건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잡입경찰은 각기 다른 맛을 낸다.
최민식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같은 경찰까지 협박하며 건달 보다 더 건달 같은 경찰로 변신했다. 명불허전 연기본좌답게 지난해 이맘때 선보인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쟁’ 속 기회주의자 최익현과 극과 극의 매력이다.
황정민은 ‘신세계’ 속에서 팔딱팔딱 살아 숨쉰다. 전라도 사투리가 입에 척 들러붙었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의리로 가득한 남자의 모습을 선보인다. 어느 역을 맡아도 제 옷을 입은 듯 능글맞은 황정민인 만큼, 영화의 웃음과 긴장을 절묘히 조절하는 데 이만한 배우가 없었을 듯.
이정재는 경찰과 건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자성의 고뇌를 잘 보여준다.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웠다는 이정재의 고민이 잘 느껴질 정도. 흔들리는 자성과 극의 후반부 선보이는 카리스마의 간극은 배우 이정재의 진면목을 선사한다.
골드문의 3인자로 공석이 된 그룹의 회장 자리를 두고 황정민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이중구 역의 박성웅 또한 이 영화의 숨어 있는 주인공이다.
‘부당거래’와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을 쓰고 직접 쓴 ‘혈투’의 메가폰을 잡았던 박훈정 감독은 세 남자를 둘러싼 음모와 배신을 이용해 선과 악의 경계, 의리와 배신의 경계를 뒤튼 세계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스피디한 영화를 원했던 관객이라면 전중반부가 루즈해 약간의 지루함도 느낄 수 있다. 오는 21일 개봉.
[영화 ‘신세계’ 스틸컷. 사진 = NEW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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