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나도 힐링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이 7일 삼성생명을 잡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이 눈 앞에 다가왔다. 그 과정. 시즌 막판 들어 힘겹다. 우리은행은 이날 전까지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신한은행을 잡고 매직넘버가 8에서 5로 줄어들며 선수단 전체가 부담을 가졌다. 초보 사령탑 위 감독도 당연히 부담스러웠다.
이날 우리은행은 전반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후반엔 내용이 좋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겼고, 루즈볼에서의 적극성도 부족했다. 티나 톰슨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으나 티나에게 의존하는 구도도 썩 바람직한 건 아니다. 위 감독은 “티나가 집중력 있게 잘 해줬다”라면서도 “그게 우리팀 약점이다. 공격이 단조로웠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위 감독은 연패 탈출에 큰 의미를 뒀다.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했다. 연패를 끊었다는 게 중요하다. 내가 그런 걸 얘기해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섰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위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나도 힘들었다. 죽겠다. 힐링이 필요하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위 감독은 “우리가 언제 1등 못할까봐 고민하는 팀이었나. 이런 내 자신이 우스웠다. 선수들도 이 고비를 이겨내야 하지만, 나도 이겨내야 한다. 내 자신을 컨트롤해야 한다. 사실 큰 고비였는데 선수들이 이겨내서 고맙다”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세부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래도 현 시점에선 매직넘버를 줄였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위 감독도 다시 한번 팀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 만년 최하위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 막판 2점차까지 추격당했으나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아슬아슬한 듯 하지만, 우리은행의 여자농구 최강팀 도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2다.
[위성우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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