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설 연휴 이후 충무로는 국제적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감독 3인이 할리우드 진출작을 들고 드디어 국내 관객을 찾기 때문.
영화 '라스트 스탠드’의 김지운 감독, '스토커'의 박찬욱 감독,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은 거대 자본과 국제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색을 더욱 풍성히 가미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①아놀드 슈왈제너거와 당당 입성, 김지운 감독
가장 먼저 국내 팬들에게 공개되는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다. 김지운 감독은 일찍이 아시아계 감독 최초로 미국의 영화인조합이 선정한 차세대 감독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현지의 기대가 큰 감독. 여기에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를 마치고 지난 2003년 '터미네이터3'이래 10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더해지며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코미디, 호러, 액션, 느와르, 복수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발휘해 온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 전매특허인 액션 블록버스터로 현지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국내에 영화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영화가 베일을 벗은 현지 반응은 고무적이었다. 지방 일간지를 비롯해 LA타임즈도 ‘언어에 상관없이 액션은 액션일 뿐이다’라는 기사를 게재하며 김지운 감독을 주목했다.
주연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김지운 감독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지운 감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며 김지운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였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오는 19일과 20일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엔 김지운 감독의 고향을 꼭 가보고 싶다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라스트 스탠드’는 재판 중 법정을 탈출하여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려는 마약 밀수업자와 그를 잡으려는 시골마을 보안관의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 21일 국내 개봉.
②네임밸류 만으로도 기대감 최고치, 박찬욱 감독
국내는 두말할 것 없고 외국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명인사가 돼버린 박찬욱 감독은 영화 ‘스토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이름값이 빛났다.
니콜 키드먼을 비롯한 배우들의 경우 단지(?) 박찬욱 감독 때문에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 시나리오를 쓴 유명 배우 웬트워스 밀러 역시 그와의 작업을 원했다고 한다.
사실 박찬욱 감독은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난지 오래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작품을 들고 유수의 해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스토커’ 역시 다수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그에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안겨준 대표작 ‘올드보이’는 국적불문 많은 영화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으로 제시카 알바를 비롯 유명 스타들이 ‘올드보이’를 언급하며 박찬욱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조차 “‘올드보이’ 영화는 정말 천재적이다. 기회가 된다면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런 관심과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박찬욱 감독이 선보인 ‘스토커’는 현지 언론을 놀래키고 있다. ‘스토커’는 영화가 공개되기 전 이미 세계적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가 선정한 ‘올해의 기대작 TOP 20'에 선정된 상황. 선댄스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후에는 “고금을 통틀어 가장 기교 있는 스릴러”(할리우드 리포터), “질식시킬 듯한 힘이 있다”(가디언지)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박찬욱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영화 ‘스토커’는 세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오는 28일 전세계 최초 개봉.
③할리우드는 거들 뿐,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은 김지운, 박찬욱 감독과는 약간 다른 행보를 보인다. 해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같지만 두 감독이 할리우드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선보이는 반면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 인재들을 고용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
봉준호 감독이 내놓을 영화 ‘설국열차’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제작하는 영화다. 국내에 유한회사를 설립, 국내 스튜디오와 제작진들이 할리우드의 배우와 스태프를 고용해 제작중이다.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영어권 국가의 배급권을 확보했다.
앞서 두 작품보다 베일에 싸인 부분이 많은 ‘설국열차’지만 이미 독특한 면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SF 만화 ‘Le Transperceneige’를 봉준호 감독이 영화로 각색, 40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박찬욱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또 한국,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반스와 한국 대표배우 송강호와 ‘괴물’의 고아성,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존 허트,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틸다 스윈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글로벌 호흡을 맞춘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생존자들을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쪽 같을 향해 한 칸 한 칸 돌파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올해 개봉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김지운 감독과 ‘라스트 스탠드’, 박찬욱 감독과 ‘스토커’,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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