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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남선년 박상희 연출 이용석)가 아쉬움 속에 유종의 미를 거두며 36부작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7일 밤 방송된 '대풍수'는 왕이 된 이성계(지진희)와 결국 자미원국을 찾아 낸 목지상(지성)의 모습을 중심으로 새 나라와 인물들의 희망을 예고하며 종영했다.
'대풍수'의 시작은 화려했다. 난세의 영웅인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배우 지성, 지진희, 송창의, 김소연, 이윤지, 조민기, 오현경, 이승연, 이진 등 탄탄한 캐스팅으로 무장돼 있었다.
연출진의 관록도 있었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 등을 집필한 박상희, 남선년 작가와 '일지매'(2008), '아내가 돌아왔다'(2009) 등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기존 사극과 달리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조선 건국 태조 이성계, 풍수지리와 사극의 만남 등 신선한 시도가 주목받았으며 200억 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장점은 오히려 단점으로 다가왔다. '대풍수'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와 역사적 의미를 상세히 재편성하며 극적 개연성을 떨어뜨렸다. 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했지만 흥미진진함이 떨어지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풍수'는 여타 사극과 다른 풍수지리, 사주 명리, 관상을 접목시킨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성계라는 역사 속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풍수지리, 사주명리, 관상이라는 동양사상이 소외됐다.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소지가 다분했지만 '풍수'는 드라마로 변하지 못하고 이야기 전개에서 도태됐다.
이와 관련 연출을 맡은 이용석 감독은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대풍수' 기자간담회에서 "욕심이 많아서 많은 얘기를 깔아놨다. 많은 분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칠까봐 그리기 시작했는데 양파 껍질 까듯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고 해명하면서도 "조선건국에 도사들이 어떻게 기여 하는지 왜 고려가 망하고 새로운 나라가 건국되어야 하는지 백성들 입장에서 정치적이 아닌 생활 문화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반등의 기회도 있었다. 줄곧 시청률 부진에 허덕였던 '대풍수'가 위화도 회군이라는 반전 요소로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대풍수'는 지난 1월 3일 시청률 10.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화제작 MBC '보고싶다'를 제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풍수'는 우려속에서도 배우들의 호연을 바탕으로 한 인물간의 관계와 검무, 화려한 궁중 의상, 시대상을 반영하는 세트 효과로 역사적 사실을 잘 담아냈다.
그 어떤 사극보다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던 '대풍수'는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움도 짙게 남았다. 하지만 '대풍수'의 일관된 뚝심은 신선함으로 다가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유종의 미라는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
['대풍수' 마지막회 지진희, 김소연-지성, 이문식(위쪽부터). 사진출처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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