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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효영(21)이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다시 교복을 입었다. 이름은 이강주. 선머슴 같은 여고생. 친구 송하경 밖에 모르는 의리파.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의 이강주를 연기한 효영을 만나 물었다. "원래 성격은 어떤가?"
개나리보다 샛노란 재킷을 입은 효영이 커다란 눈으로 얘기했다. "평소의 나는 강주와 똑같다. 어렸을 때는 더 심했다. 학생 때 기억을 돌이켜서 연기했다. 감독도 나답게 하라고 했다"
효영의 눈은 광주 숭일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강주가 아닌 효영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친구가 많았던 아이, 친구의 차별을 두지 않았던 아이, 남자보다 친구가 더 좋았던 아이. 꿈이 많았던 아이. 분명 효영의 기억인데, 숭일고 효영과 승리고 강주는 같은 기억에 존재하는 듯싶었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 전교 1등과도 정말 친했고, 소위 문제아들과도 친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 같이 신나게 노는 친구들, 또 고민 상담하는 친구들까지, 외롭지가 않았다. 성적은 중간. 국어는 정말 잘했다. 남자 애들한테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친하게 지내는 남자 아이도 지금까지 딱 한 명. 남자보단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았다"
효영의 아버지는 장교 출신으로 쌍둥이 딸 효영과 화영을 아꼈고 엄격했다. "광주에서 고등학생 때는 휴대폰도 없었다. 아버지께서 일부러 안 사주셨다. 통금 시간도 있었다. 밤 10시.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하고 나오면 버스정류장에서 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효영은 발랐다. '학교 2013' 얘기를 할 때면 "감사하죠"로 시작해서 "감사하죠"로 끝났다. 주어진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더 노력하려고 애쓰는 티가 보였다. 아마 어린 나이에 세상에 나온 딸을 염려한 아버지 덕분일 것이다.
효영의 목표는 호감가는 애. "쟤 좋아. 쟤 작품은 다 볼 거야. 쟤 노래 나오면 꼭 들어봐야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학교 2013'으로 절반은 이룬 효영은 올해 걸그룹 파이브돌스로 돌아올 예정이다.
[가수 겸 배우 효영.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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