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9구단 시대'가 드디어 열린다. 과연 9구단 체제에서 벌어지는 2013년 프로야구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홀수 구단 체제는 막강한 변수를 갖고 있다. 나머지 한 팀은 무조건 쉬어야 하는 기형적인 일정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은 물론 투수 로테이션의 변화 등 벌써부터 변수로 떠오르는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여기에 올 시즌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인물들도 즐비하다. 벌써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는 '주요 인물'이 눈에 띈다. 이들은 다가올 2013 프로야구를 뒤흔들 수 있는 영향력을 갖췄다.
▲ 김응용 감독
더이상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이었다. 그가 다시 유니폼을 입은 건 자체 만으로 '빅 뉴스'였다.
김응용 감독이 돌아왔다. 과거 해태의 'V9 전설'을 이룩하고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명장이다.
올해부터 김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최근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한화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부실하다. 여기에 박찬호가 은퇴하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류현진이 남긴 '유산'으로 단 한 명의 FA를 잡지 못했다. 해태 시절 김성한이 은퇴하고 선동열이 일본으로 진출했음에도 1996년과 1997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지만 그때의 해태와 지금의 한화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당장 올 시즌부터 확 달라진 한화를 만날 수 있을지는 김 감독의 손에 달렸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투수진을 구축하는데 관심이 많다. 체격이 당당한 젊은 투수들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김 감독의 육성 전략에 따라 판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 윤석민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그의 시선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KIA 에이스 윤석민은 프로 입문 후 가장 중요한 시즌을 맞는다. 류현진처럼 포스팅시스템을 거칠 필요도 없어 올 시즌 활약으로 '최종 검증'만 마치면 된다.
지난 해 KIA는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앤서니, 소사 등 최강 선발투수진을 갖추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이들 중 1명이 마무리투수로 뛰어야 한다. '에이스' 윤석민의 책임감이 더 막중해질 수밖에 없다. 팀이나 개인 사정을 고려했을 때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에 140km 이상 찍히는 고속 슬라이더로 2011년을 지배한 것처럼 올해는 선동열 KIA 감독과 함께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홍성흔
그가 돌아왔다. 옛날의 '홍포'는 아니지만 '파이팅'은 그대로다.
두산으로 전격 컴백한 홍성흔은 김진욱 두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주장' 완장도 찼다. 자신은 아직 주전 경쟁을 펼치는 입장이라 손사래를 치지만 '홍성흔 효과'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산의 팀 분위기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만큼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 분명하다. 김 감독이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주전 경쟁에서 탈락하더라도 이들을 보듬을 수 있고 신구조화를 위해 중재자 역할도 필요하다. 김 감독은 홍성흔에게 이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홍성흔은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2010년 만큼 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물론 2010년의 성적이 재현되기는 쉽지 않다. 두산에 돌아온 만큼 가장 넓은 잠실구장이 안방이 됐다. 그럼에도 그가 2010년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김경문 감독
'화수분 야구'가 신생팀 돌풍의 강도를 결정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두산 시절 '화수분 야구'로 팀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신생팀 NC에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유망주들이 즐비하다.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밝힌 나성범, 이재학은 물론 특별 지명으로 입단한 윤형배, 이성민, 노성호, 이민호 등 특급 유망주들도 눈에 띈다.
그렇다고 선수 육성에만 역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NC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신생팀 특혜로 기존 구단보다 1명을 더 쓸 수 있다. 이에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투수로 데려왔다. 모두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이는 성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방증이다.
3연전에서 외국인 선발 3명을 연달아 내세울 수 있는 팀은 NC가 유일하다. 이것은 엄청난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자체적인 변수도 있다. 탄탄한 수비진이 갖춰지지 않으면 제 아무리 특급 용병이라도 무용지물이다. NC에서도 '무한 경쟁'을 실현하고 있는 김 감독의 선수 육성 여부가 결국 NC의 돌풍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 장원삼
올해 삼성은 해태 이후 아무도 해내지 못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여전히 삼성은 최강의 전력을 뽐낸다. 올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그러나 변수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 류중일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지휘하는 관계로 한 달 이상 소속팀에서 공백을 보이게 된다.
무엇보다 대표팀에서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등 정상급 좌완투수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지난 해 다승왕 장원삼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WBC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 유력한 장원삼은 소속팀에서는 에이스로 한국시리즈 3연패 도전에 나서야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홀수해 징크스에서 벗어나야 하기에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마침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 김병현
런던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해 여름에 넥센은 무너졌다. 전반기 3위를 마크한 돌풍은 온데간데 없었다. 시즌 중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도 겪었다.
장기 레이스에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투수진이 관건이다. 나이트와 밴헤켄이 구성한 원투펀치는 풀가동됐지만 이후 토종 선발투수들의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해 한국프로야구 적응기를 마친 김병현은 올해 선발투수로 출발한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구원투수로 나섰을 때 더 강력함을 보여줬던 만큼 그가 선발투수로 자리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김병현이 3선발로 가세한다면 넥센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강윤구, 김영민, 장효훈 등 가능성만 타진한 선수들이 즐비해 이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올해 투수 최고 연봉을 받는 김병현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 전준우
롯데는 또 한번 4번타자를 잃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홍성흔이 FA를 신청하고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홍성흔 역시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의 공백을 메운 것이었다.
새로운 4번타자를 찾아야 한다. 그 유력 후보는 전준우다. 전준우는 2010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19방의 아치를 그려 장타자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팀 사정이 발목을 잡았다. 2011년 톱타자로 뛰면서 장타보다는 출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지난 해에는 부진까지 겹쳐 홈런 수는 7개로 급감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넥센 시절 박병호를 트레이드로 영입하자마자 4번 타순에 고정시켜 '장타 본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왔다. 마음껏 스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새로운 4번타자에게도 이러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지도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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