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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XTM ‘더 벙커’가 첫 방송된 가운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자동차 지식창고를 표방한 ‘더 벙커’는 7일 밤 12시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동차 파손과 복원, 그리고 광택을 주제로 방송이 꾸며졌다.
시청률은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해 동시간대 최고인 1.2%(닐슨코리아집계). 이 시간대 시청률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복원과 광택이라는 대주제하에 자동차 관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MC이상민을 자동차 전문가인 플랜비모터스 한웅수 대표가 제대로 된 관리법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볼거리로는 고급 외제차 메이커인 B사의 차량을 마구 상처를 내고 망치로 부수고 이를 복원하는 내용과, 자동차 흠집을 제거하는 콤파운드의 올바른 사용법, 그리고 왁스의 비교기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야심차게 기획된 ‘더 벙커’지만 첫 방송에서 보여준 내용만을 봐서는 정보전달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놓친 느낌이 든다. 30분이라는 짧은 방송시간 때문일까? 전반적으로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
먼저 B사 차량의 경우 덴트와 판금의 차이를 설명하고 심하게 파손된 차량을 전문가가 복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사이 콤파운드의 사용법을 설명했고, 국산 K사의 수천원대 실란트 왁스인 고체왁스와 미국산 Z사의 카나우바 베이스 C왁스의 비교기로 진행됐다.
특히 왁스 비교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정보전달을 위해서 K사의 저가 왁스와 10만원대라는(국내 실판매가는 7만원 이하) Z사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밝혔어야 한다. 성분자체가 다른 두 왁스는 포지션에 있어서 분명히 차이가 있다. Z사를 비롯해 수 많은 자동차 용품 메이커의 왁스를 봐도 석유계 베이스인 실란트 왁스와 천연 합성물인 카나우바 왁스는 가격차가 존재한다.
이날 ‘더 벙커’를 본 시청자라면 단연 슬릭함(도장면의 미끄러짐)이 돋보이는 Z사의 고가왁스가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자동차 왁스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시청자라면 무작정 고가왁스를 선택하게 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물론 한 대표가 “비싼 왁스 보다는 자주 관리하는게 중요하다”라는 발언을 했지만 단순 비교에서 가격차가 존재하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그리고 덴트와 판금을 다뤘다면, 그 복원의 한계점과 교체에 대해서도 언급했어야 한다. 전문가의 작업에 대한 일언 언급이라도 나왔어야 하는게 제대로 된 인포테인먼트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면에서도 B사의 차량을 과감하게 부수는 것을 제외하고는 MC 이상민의 입담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한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놓친 셈이다.
물론, 파일럿으로 편성 후 다시 시작한 ‘더 벙커’는 프로그램의 방향을 잡아가는 단계다. 또,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제작진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 채널에서 방송되는 ‘가제트’라는 프로그램의 경우 인포테인먼트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더 벙커’는 방송 전부터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방송이 기록한 시청률 또한 첫 방송에 대한 높은 기대의 반증이라 볼 수 있다.
‘더 벙커’는 14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차 브레이크 관련해 방송한다. 1화로워밍업을 한 제작진이 제대로 된 인포테인먼트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더 벙커 1화. 사진 = XT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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