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BC, 한화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WBC 대표팀이 소집됐다. 한화는 단 1명의 선수만 차출했다. 단 1명도 차출하지 않은 NC와 함께 가장 출혈이 적다. 팀내 유일한 국가대표 김태균은 11일 오키나와 캠프를 떠나 서울로 날아갔다. 선수 차출이 적다 보니 스프링캠프 분위기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 선수 대거 차출로 어수선한 캠프 분위기를 걱정하는 일부 팀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WBC 대표 선수 차출과 스프링캠프 분위기 그리고 훈련 성취도와의 상관관계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게 없다. 다만, 많은 선수가 차출된 팀은 소속팀에서 직접 관리를 하지 못하고 선수 개개인의 오버 페이스의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일찌감치 소속팀 훈련 페이스와 최대한 훈련 흐름을 맞추기로 했다. 시즌 준비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훈련을 강하게 가져가겠다는 것. 대표 선수를 많이 차출한 팀 입장에선 안심이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선수들간의 호흡이 중요한 수비 포메이션 훈련 및 백업, 콜 플레이의 경우 주전들이 많이 빠져나간 팀이라면 불리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선 김태균 외엔 모두 팀에 잔류 중인 한화의 경우 불리할 게 없다. 현재 한화는 실전경기를 많이 치르고 있는데 경기서 나타난 2% 부족한 공수 팀 플레이를 바로 보완하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 외 고스란히 전 선수가 캠프에 잔류하면서 훈련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선수를 대거 차출한 일부 팀들은 대표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훈련 방식 변경 등 일부 훈련에 잠시라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하다 못해 남아있는 선수들 입장에선 스프링캠프 숙소 룸메이트가 대표팀에 차출돼 바뀌어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는 혹시 모를 우려도 피해갔다.
결국 한화엔 대표팀 차출 공백 최소화 속 지금의 훈련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서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팀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에 차출된 김태균은 “전지훈련이 힘든 와중에도 코치님들이 열심히 가르쳐 주고 있고, 선수들 또한 그 어느 해 보다 근성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서 분위기가 좋다. 올해는 뭔가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희망찬 메시지를 보냈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수 차례 대표팀 멤버가 바뀌는 와중에도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은 선수가 1명이었다는 건 그만큼 한화 선수들 개개인 기량이 리그를 대표할 정도로 썩 빼어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스프링캠프 소화엔 대표팀 최소차출이 득이 될지 몰라도, 한편으로는 그만큼 리그에서 한화가 차지하는 위상이 그리 높지 않다는 현실론과 마주하게 된다.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그 어느팀 보다 알차게 보내야 한다. 비교적 리그에서 낮은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훈련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 김응용 감독도 이를 알고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WBC 대표팀 최소 차출로 스프링캠프를 보다 집중력 있게 소화하고 있다. 한화로선 좀 더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도 많아지고, 리그 위상도 좀 더 높아지길 손꼽아 기다린다. 대표팀 최초 차출 속에서도 고민은 분명히 있는 한화다.
[한화 연습경기 장면.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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