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역시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3회 연속 4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WBC 대표팀은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1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국제대회는 국내 리그와 달리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많다. WBC에서는 공인구도 그 중 하나다. WBC 공인구로 사용되는 롤링스사 공은 우리나라 리그에서 쓰는 공에 비해 미끄럽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변화구를 던질 때 평상시보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투수들에게 WBC 공인구를 일찌감치 나눠주며 적응을 돕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미 WBC를 한 차례 경험한 서재응(KIA)이 말하는 공인구 적응 비법은 무엇일까. 서재응은 "(선수들이) 한국 공에 비해 미끄럽다고 느끼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기 때는 공에 송진이 약간 묻혀 나온다. 그리고 로진백을 잘 사용하고 손에 땀을 적당히 낸다면 공을 던지는 것이 한결 나아질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했다.
이 밖에 서재응은 "WBC는 투구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당일 선발이 아닌 선수라면 언제든지 중간계투로 올라가 던질 수 있다는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며 "공 한 개, 한 개 집중해 던지다보면 부상없이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재응은 경기에 뛰지 않을 때에도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에도 홈런 등이 나오면 어김없이 하이파이브나 포옹 등을 하겠지만 선수 개개인이 (대회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굳이 내가 분위기를 잡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은 WBC 대표팀. 이러한 가운데 경험과 실력을 모두 갖춘 서재응의 존재감은 선수 한 명, 그 이상이다.
[서재응. 사진=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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