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4강 아니면 안 됩니다.”
WBC 대표팀 주장 진갑용. 그는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서 강훈련을 소화하고 11일 입국했다. 12일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하는 대표팀 주장 중책을 맡았다. 그는 얼굴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훈련량이 많았다는 증거. 소속팀 삼성의 통합 3연패, 그리고 WBC 대표팀 주장으로서 1~2회 대회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진갑용은 2006년 1회 대회 4강 멤버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주장으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2009년 2회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은 그는 개인적으로도 7년만의 WBC 복귀이자 마지막 WBC라는 각오다.
진갑용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1~2회 대회보다 대표팀 전력이 약하다는 말이 있지만, 야구는 개인운동이 아니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잘 뭉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1라운드가 중요하다. 대만, 호주, 네덜란드 모두 만만찮은 상대들이다. 약체가 없다. 최선을 다해서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라고 했다.
진갑용은 올해 한국나이로 마흔이다. 사실상 마지막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고 보면 된다. 그도 잘 알고 있다. 원래 주장을 맡을 생각도 없었는데 대표팀 감독이자 소속팀 감독인 류중일 감독의 요청으로 주장이 됐다. 대표팀은 진갑용이 주장을 했을 때 금메달을 땄던 베이징올림픽의 기분 좋은 기억을 재현하고 싶어한다.
그는 “유니폼을 입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마지막 대표팀 생활이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성적에는 역시 타협이 없었다. 마지막이라고 대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1~2회 대회에 4강을 갔다. 이번에도 목표는 4강이다. 4강이 아니면 안 된다. 이 악물고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진갑용은 아직 주장자격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미팅을 갖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만에 들어가면 선수들과 얘기를 나눌 것이다”라면서도 “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선수들이 알아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웃었다. 주장 진갑용의 느낌은 일단 ‘굿’이다. 한국 특유의 똘똘 뭉치는 근성만 있다면 객관적 전력이 약간 떨어졌어도 승부를 해볼 수 있다는 확신이 서 있었다.
진갑용의 마지막 태극마크 도전기가 시작됐다. 대표팀도 그와 함께 또 한번 영광을 누리고 싶어 한다.
[진갑용(오른쪽).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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