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700만 고지를 넘긴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배급NEW)의 최대(?) 미스터리는 다름 아닌 용구(류승룡)가 초반에 입고 나오는 잠바의 정체다.
지능은 6세에 머물렀지만 덩치는 산만한 용구가 입고나온 잠바는 이화여대 무용과 97학번의 단체복. 서로 어긋나있는 뒷모습만으로도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빵 터진다.
‘용구는 어떻게 이화여대 무용과 잠바를 입게 됐을까.’ 사소한 질문을 쫓아가다보니 영화 속 큰 비밀을 찾아낼 수 있었다. 바로 영화에는 드러나 있지 않은 예승(갈소원) 엄마의 정체다.
류승룡에게 이 잠바의 정체에 관해 묻자 “사실 영화 촬영은 하지 않았지만 예승의 엄마가 무용수로 설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용구의 영혼만을 보고 사랑에 빠진 예승의 엄마와 결혼에까지 이르고 예쁜 딸, 예승도 태어났지만 결국 현실에 벽에 부딪혀 헤어지고 말았다는 설정 하에 용구를 그려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환경 감독은 보다 자세한 전사를 들려줬다. 이 감독은 “애초에 시나리오 상 예승의 엄마가 무용수로 설정된 것이 맞다”며 “그러나 날씨와 제작비 등 여타의 문제로 촬영은 하지 않았다. 삭제된 장면은 용구와 예승, 예승 엄마 세 가족이 평화롭게 살아가던 집에 불이나는 장면이다. 용구가 당시 예승엄마와 예승 중에 예승을 먼저 구하다 아내를 잃고 만다는 설정이었다. 이 장면은 후반부 교도소에서 불이 나는 장면과 교차 편집돼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태풍 등 기후문제까지 겹치면서 끝내 촬영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만약 영화에서 예승의 엄마가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스틸. 사진 = NEW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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