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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이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강심장'은 12일 밤 방송분을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2009년 10월 첫 방송된 '강심장'은 3년 4개월, 햇수로 5년간 화요일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강심장'은 리얼버라이어티 중심의 예능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던 지난 2009년 집단 토크쇼 체제를 표방하며 등장했다. 당시 '강심장'의 시도는 가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20여 명의 게스트는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이 된 동시에 '과연 1시간 안에 저들의 토크를 담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자아냈다.
'강심장'은 MC 강호동, 이승기의 신선한 조합과 집단 토크쇼 포맷으로 단숨에 예능계 강자로 떠올랐다. 많은 게스트만큼 에피소드도 다양했고,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우려도 있었다. 방송이 진행되면서 최후의 1인 '강심장' 선정 과정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게스트들 중 마지막에 이야기를 이어가는 사람이 강심장을 차지하기 일수였다. 이 같은 우려는 '눈물을 흘리면 무조건 강심장'이라는 조롱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특히 '강심장'은 이승기와 이동욱이라는 새 MC를 발굴해냈다. 가수와 배우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던 이승기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로 예능계의 다크로스로 급부상했지만 정식 MC로서는 생소한 상황이었다. 강호동의 '파워'에 가려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승기는 물 만난 고기처럼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고, 솔직하고 영리한 진행으로 강호동의 허점을 보완했다.
이동욱도 이승기와 비슷한 경우이다. 강호동, 이승기의 뒤를 이어 차기 MC로 수많은 예능인들이 거론되고 있던 시점에 이동욱의 발탁은 많은 의아함을 자아냈다. 다소 쌩뚱맞았던 그의 발탁은 이승기와 마찬가지로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호평으로 귀결됐다. 이동욱의 4차원 진행은 함께 호흡을 맞춘 신동엽의 관록있는 진행과 맞물려 MC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했다.
붐과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신동 역시 '강심장'이 재발견한 예능 인재들이다. 붐은 이특, 은혁과 군입대 전 '강심장' 속의 코너 '붐기가요'를 이끌었다. 이들은 이야기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화려한 퍼포먼스를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 활약은 단숨에 프로그램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붐 아카데미라고 명명됐다. 붐의 군입대 후에도 이특이 중심이 돼 '특기가요'가 진행됐고, 화려한 군무의 한류스타 슈퍼주니어는 색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
'강심장'은 종영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장수 프로그램의 명예를 안고 떠났다. 오는 19일 후속 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가 방송되지만 '강심장'의 여운은 강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강심장' MC 신동엽-이동욱(위쪽사진 왼쪽부터), 이승기-강호동.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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