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제대회 강자들의 WBC 성적은 어떨까.
이번 WBC 대표팀의 과거 국제대회 기록을 살펴보니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선수가 많다. 그동안 국제무대서 한국보다 강한 상대만큼 약한 상대도 많이 만났기 때문에 객관적인 신뢰도가 떨어질 순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기전의 특성상 변수가 있고 환경적응이라는 어려움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순 없다.
▲ WBC가 좋았던 그들
1회 혹은 2회 대회에 참가했던 대표팀 멤버들, 그 중에서도 성적이 괜찮았던 선수들은 3회 대회에 임하는 부담이 한결 덜하지 않을까. WBC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가 있었다. 투수 쪽에선 7년만에 참가하는 서재응과 2회 대회에 이어 2연속 참가하게 된 윤석민이 단연 손꼽힌다.
서재응은 2006년 1회 대회서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64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당시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2005년 뉴욕 메츠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면도날 제구’라는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결국 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1월에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김인식 감독은 핵심 선발로 분류해 고비마다 활용했다.
윤석민은 국제대회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도하아시안게임, 베이징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총 13경기서 5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5였다. WBC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2009년 대회서 4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1.13의 짠물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을 결승전에 안착시켰다. 사실 일본전서 연이어 표적 등판해 맹활약했던 봉중근에게 가렸을 뿐 윤석민도 좋은 투구를 했다.
타자 중에선 이승엽, 김태균, 김현수가 꼽힌다. 이승엽은 2006년 1회 대회 1라운드 일본전서 8회 역전 결승 투런포 포함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5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왕에 올랐다. 8안타 중 5개가 홈런이었다. 가히 명불허전이었다. 이승엽은 WBC 맹활약을 시작으로 그해 요미우리에서 41홈런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한해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김태균은 2006년 대회서는 이승엽과 최희섭에게 밀려 대타로 출전했다. 3경기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다. 그러나 주전으로 나섰던 2009년 2회 대회선 9경기서 29타수 10안타 타율 0.345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이승엽이 빠진 대표팀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현수도 2회대회 9경기서 28타수 11안타 타율 0.393 4타점을 기록하며 WBC에서 강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 김태균, 김현수는 이번 3회 대회 클린업트리오 후보다.
▲ 우릴 무시하면 안 돼, 그밖의 국제대회 강자들
WBC가 아니더라도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선수가 많다. 투수 쪽에선 국제대회 강자 정대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경희대 재학시절 출전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쿠바 대륙간컵, 2006년 WBC, 2007년 아시아시리즈, 2007년 타이중 아시아선수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 및 본선, 2008년 아시아시리즈,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국제대회에 무려 10차례나 출전했다. 8차례의 이승엽과 이진영을 넘는 최다 경험자. 성적도 좋다. 22경기서 2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52다.
이번 대회 좌완 에이스로 기대되는 장원삼은 2005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7년 대만 아시아선수권,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WBC, 2011년 아시아시리즈까지 국제대회 총 19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1.89로 호투했다. 이밖에 송승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작년 아시아시리즈 성적 합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장원준도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타자 쪽에선 일단 이승엽, 김태균, 김현수 등 WBC서 강했던 선수 모두 국제대회서 좋았다. 이승엽은 99년 서울 아시아선수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샷포로 아시아선수권,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한일챔피언십, 2012년 아시아시리즈까지 총 39경기서 타율 0.312 10홈런 43타점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역전 결승 투런포 등 하이라이트 필름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김태균도 2001년 대만 야구월드컵을 시작으로 2003년 쿠바 야구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총 31경기서 타율 0.305 6홈런 23타점을 올렸다. 김현수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총 22경기서 타율 0.425 13타점을 기록했다.
그 외엔 이대호와 이용규를 빼놓을 수 없다. 이대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7년 타이중 아시아선수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 및 본선,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총 37경기서 타율 0.347 6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이용규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 및 본선,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총 35경기서 타율 0.333 1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이밖에 숨은 강자로는 손시헌과 강정호를 꼽을 수 있다. 손시헌은 2007년 대만 야구월드컵,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총 20경기서 타율 0.379 1홈런 12타점의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강정호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4경기 타율 0.615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국제대회 강자들의 3회 WBC, 믿어도 될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홈런을 친 이승엽(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투구하는 정대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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