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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노희경 작가가 원작과 차별화된 이야기를 통해 저력을 보여줬다.
13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이하 '그 겨울')는 원작인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과 차별화된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된 '그 겨울' 속 인물들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억대 상속녀와 그 상속녀의 재산을 노리는 남자라는 상황에서 원작과 흡사했다. 그러나 폐쇄적이고 닫혀있던 인물들의 성격은 '그 겨울'을 만나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특히 오수(조인성)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오영(송혜교)의 모습은 원작의 인물과 판이하게 달랐다.
작품의 방향도 약간 달라졌다. 로맨스를 강조했던 원작과 달리 '그 겨울'은 노희경 작가의 전작들처럼 인간애와 삶의 가치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1회 첫 시작에서 '삶에 미련이 없다'고 말하는 오수(조인성)의 내레이션이나 "그래도 살아야겠다"며 문희선(정은지)에게 울먹이며 말하는 오수의 모습은 이 작품이 로맨스에 치중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원작의 배경이었던 여름이 겨울로 바뀌면서 오는 차이점도 생겼다. 찌는 듯한 더위와 시끄러운 매미소리 대신에 차갑고 정적인 겨울의 풍경은 '그 겨울'을 원작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노희경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다 아는 얘기라면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그리고 그 말처럼 베일을 벗은 '그 겨울' 1, 2회는 노희경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원작과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원작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노희경 작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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