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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 남아프리카공화국)가 여자친구를 의도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14일(현지시각) 남아공 프리토리아 인근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모델 출신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30)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남아공 언론은 사건 직후 피스토리우스가 밸런타인데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던 여자친구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틴캠프는 사건 14시간 전 트위터에 "여러분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연인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을 준비했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목격자 진술과 그의 복잡한 여자관계 등이 공개되면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전에도 피스토리우스 자택에서 가정 문제로 추정되는 사건이 있다며 계획 범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 '더 선'은 "사건 당일 새벽 3시에 3차례 총성과 함께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10분 뒤 다시 3발의 총격이 있었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을 전하며 의도된 살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강도로 오인했다면 10분 뒤 다시 총격을 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피스토리우스의 복잡한 여자관계를 공개하며 사건과 연관성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고등학교 동창인 첫 번째 여자친구와 최근까지도 관계를 이어왔으며 그 사이 여러 여성과 만남을 가져왔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10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자 파트타임 모델인 사만다 테일러(19)와 호화로운 휴가를 보내는 장면이 지역 방송에 공개되면서 교제 사실이 알려졌고,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 국적의 유명 모델과도 함께 만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토리우스와 스틴캠프가 연인 사이임이 알려졌을 때 테일러는 "오스카는 여자관계가 복잡하다. (스틴캠프가) 그가 지금 만나는 유일한 여성은 아닐 것"이라며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폭로했다. 테일러는 이후 변호인을 통해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을 단 채 각종 육상 대회에 출전해 장애인들의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장본인이었다. 그는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2004년 육상 선수로 제2의 삶을 시작하며 각종 장애인 대회를 휩쓸었다.
이후 지난 2011년 대구 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장애인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고 남자 1600m 계주 은메달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두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왼쪽)-리바 스틴캠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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