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 김지운 감독, "'베를린'은 격조있는 상업영화" 칭찬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김지운 감독이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베를린'을 본 소감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15일 삼청동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산업적으로는 어마어마하게 성장해있지만 감독의 개성과 미학적인 욕구가 반영되기는 한국에 비해 힘들었던 할리우드의 영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그래도 할리우드에도 모델로 삼을 만한 격조있는 상업영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경우, 훌륭한 오락영화이며, 상업영화 중 완전한 재미를 추구한 '어벤져스'도 귀감이 될 만하다. '엑스맨'역시도 어두우면서도 그 맛을 놓치지 않았다"라며 "외에도 '본' 시리즈 같이 오락적인 요소와 감독의 개성·스타일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영화들이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그런 산업적인 의미와 개인 고유의 독자적인 양식이 결합된 영화들이 한국에서도 더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며 "최근에는 '베를린'이 그런 것을 성취했다고 본다"라며 '베를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영화 관계자들이 영화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그런 고민의 질과 양이 투영된 영화들을 만들고 싶어하는데 가끔 잘 만들어지지 못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베를린' 같은 격이 있는 오락영화가 나와 버팀목처럼 받쳐주기도 한다"며 '베를린'을 추켜세웠다.

[김지운 감독.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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