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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견수’ 추신수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존 보든은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건 도박이다. 외야 수비 구성이 불안하다”라고 우려했다. 추신수의 정확한 타법과 한방 능력, 기동력을 좋게 평가하면서도 중견수 수비만큼은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신수는 팀내 사정을 볼 때 어쩔 수 없이 중견수를 봐야 할 상황이다. 올 시즌 신시내티는 라이언 러드윅이 주전 좌익수, 제이 브루스가 주전 우익수로 나선다. 두 사람은 붙박이 코너 외야수다. 그럼에도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영입한 건 고질적인 톱타자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신시내티는 지난해 톱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친 추신수의 타격능력이 탐나 수비 포지션 문제를 알고서도 영입을 강행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있다. 보든은 “1969년 양대리그가 시작된 뒤 좌익수, 우익수로 4년간 300경기 이상, 중견수로 100경기 이하 출전한 선수가 중견수로 100경기 이상 뛴 케이스는 1984년 팀 레인스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추신수의 보직 변경 자체가 희귀한 사례라고 보는 것이다. 보든은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가 불안할 경우 브루스와 자리를 바꾸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사실 코너 외야수가 어지간해선 중견수로 보직을 변경하는 사례가 드물다. 추신수 역시 2005년 이후 중견수로 딱 10경기만 나섰다. 심지어 2009년 이후에는 중견수로 나선 적이 없다. 우익수와 중견수의 수비 방법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중견수는 양 코너에 비해 빠르고 강한 타구가 많이 날아오기 때문에 타구 판단이 빨라야 한다. 내야수들과의 연계 플레이 및 콜 플레이도 새롭게 익혀야 한다.
현지 언론에선 추신수가 여전히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외의 부분에선 의심의 시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결국 추신수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최대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얼마나 인내를 갖고 지켜보느냐에 달렸다. 톱타자감이 부족한 신시내티이니 일단 추신수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느정도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추신수도 올 시즌이 중요하다. 최근 737만5000달러(약80억7190만원)짜리 1년 계약을 맺은 그는 올 시즌 이후 드디어 생애 첫 FA가 된다. 중견수 수비에 잘 적응할 경우 FA 시장에서 중견수와 코너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몸값도 그만큼 더 튀어오를 수 있다. 문제는 반대의 경우다.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 적응은 올 시즌, 장기적으로 그의 빅리거 인생 전체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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