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조인식 기자] "좋은 선수들이 배치되어 있어, 경쟁이 재미있을 것이다"
부활을 선언한 KIA 타이거즈 3루수 이범호(32)가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해 42경기 출장에 그치며 명예회복이 절실해진 이범호는 최근 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줄곧 3번 타순에 위치하며 다가올 시즌에서도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 KIA가 이범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우선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가 각자 115~120경기에 출전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로 이들에게 거는 기대치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이범호의 목표는 그보다 더 위에 있었다. 이범호는 "매년 쉽게 뛰던 경기수고, 쉽게 들어가던 타석 수인데, 부상 때문에 하지 못했다.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그 정도(115경기 이상) 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생각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KIA로 오기 이전 이범호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철인이었다. 이범호는 한화에서 뛰던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15경기를 연속으로 출장했다. 많은 이들이 '건강한 이범호'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범호에게 전경기 출장은 한때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 감독의 기대보다 더 많은 경기를 출장하겠다는 이범호의 다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계획대로 전경기, 혹은 그에 가깝게 경기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를 수 있다. 전경기에 출장한다는 것은 부상이 없을뿐만 아니라 부진도 길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범호는 최정(SK), 박석민(삼성), 황재균(롯데) 등과 벌일 골든글러브 경쟁에 대해 묻자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뜻을 폈다. 이범호는 "좋은 선수들이 배치되어 있고, 경쟁이 재미있을 것 같다. 서로가 좋은 경쟁상대로서 상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후배들을 자극제로 삼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아직까지는 이범호의 말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다. LCK는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연습경기에서 팀의 중심타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부상 없이 시즌에 돌입할 경우,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어 체력을 비축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부활을 밑바탕으로 팀 우승까지 맛보기를 원하는 이범호의 바람도 현실로 다가올 확률이 점점 커진다.
[이범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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