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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옴니버스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이 내달 21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은 '피막' '물레야 물레야'의 이두용 감독(72), '안개기둥' '301 302'의 故 박철수 감독(65),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의 정지영 감독(67), '별들의 고향' '바람 불어 좋은 날'의 이장호 감독(68)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두용, 박철수, 정지영, 이장호 감독은 서울시의 지원아래 첫사랑, 질투, 욕망 등의 화두로 영화 작업에 임했다. 지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거장 감독들의 깊이 있는 연출력과 서울이 가지고 있는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매혹적인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은 '처용'에 대한 설화를 무용 영화로 재해석, 질투와 욕망에 사로잡힌 60대 안무가의 마음을 녹여낸 이두용 감독의 '이두용 감독의 처용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을 소재로 이미 찬반 논쟁이 무용할 만큼 미의 추구가 보편화되어 버린 현실을 바라보는 박철수 감독의 '미몽', 중앙일보 문화부 부장이었던 고 이헌익 기자에 대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소통에 대해 야기하고 있는 정지영 감독의 '이헌의 오디세이', 친동생 이영호의 이야기를 극화해 시력을 잃어가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을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장호 감독의 '실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네 감독 중 '미몽'을 작업했던 박철수 감독은 지난 19일 오전 별세했다.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의 개봉 일이 확정되고, 신작 '러브 컨셥츄얼리' 준비 중에 들려온 비보다.
고인은 1979년 '골목대장'으로 데뷔한 후 '밤이면 내리는 비'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 1985년 '에미'와 1986년 '안개기둥'으로 대종상을 수상했고, 1988년에는 '접시꽃 당신'으로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받으며 이름을 떨쳤다. 이후 '301 302'(1994), '학생부군신위'(1996), '산부인과'(1997), '녹색의자'(2003) 등의 문제적 작품을 연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특유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한국영화계의 대표적 감독으로 칭송 받던 박철수 감독은 최근 소설가 권지예의 작품을 영화화한 'B.E.D'를 연출한 바 있다.
[정지영, 이장호, 이두용, 故박철수 감독(왼쪽부터). 사진 = 마운틴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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