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인 영화학도 고혜린(19) 씨가 아카데미가 선정한 차세대 유망주 6인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는 올해 1100명의 영화 전공 대학생들 중 6명의 차세대 유망주를 선정했다. 이 6명 중 한 명이 바로 고혜린 씨다.
현재 미국 보스턴 에머슨 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중인 고 씨는 중국 상하이 아메리칸스쿨 재학 시절 발표한 단편영화 'The Box(2009)'와 '게임온(2011)'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그의 영화들이 종로 피카디리 극장에서 상영됐고, 'The Box'의 경우 KBS 1TV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고 씨가 처음 영화의 매력을 느낀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다. 이후 부모님을 따라 중국의 국제학교에 다니던 중 과제로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 영화가 가진 힘을 느끼게 됐다. 어렸을 때 잠깐 미국에 살면서 어느 정도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는 했지만 외국생활 중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느꼈고, 그러던 중 영상만으로도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혜린 씨의 어머니 김태희(45) 씨는 22일 마이데일리에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숙제가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느낀점을 글, 그림, 영상 등으로 제출하는 것이었다"며 "그 때 처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혜린이가 나중에 얘기하길, 영상이라는 게 말이 없어도 마음을 움직이고 들리는 것처럼 보여지게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가 만든 첫 영화는 고혜린 씨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실제 차세대 유망주를 선정하기 위해 아카데미가 요구한 에세이 중,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를 묻는 질문에 "감히 내 영화"라며 "내가 그 때 받은 감동은 지금까지 본 다른 그 어떤 영화보다 큰 감동을 줬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고 씨의 능력은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 아카데미에서 인정받았다. 6명의 유망주 중에서도 특별히 그녀가 제출한 영상이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김태희 씨는 "(딸 아이가) 운이 좋은 것 같다"면서도 "많은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정말 열심히했고, 준비도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6명을 선정한다는 말에 '아시아의 작은 아이가 감히 뽑히겠냐'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렇게 유망주에 선정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혜린 씨는 오는 24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LA에서 진행되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밟은 뒤, 시상 도우미 자격으로 무대 위에 선다. 그녀가 시상하는 부문은 작품상이다.
또 시상식 중 오스카의 초청을 받아 생활한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포스터. 사진 = 채널 CGV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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