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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윌리엄스 체력이…”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끝내 리온 윌리엄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추 감독은 23일 부산 KT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결국 윌리엄스의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동안 “죽어라 뛰어야죠. 괜찮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 돼요”라며 윌리엄스를 끊임없이 채찍질 했으나 5라운드가 막판으로 향하는 현 시점에서 결국 윌리엄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부상자가 모두 돌아온 오리온스. 멤버 구성상으론 100% 전력이다. 그러나 여전히 페이스가 들쭉날쭉하다. 설 연휴 2연전서 KGC인삼공사에 아쉽게 패배했고, 동부를 33점차로 대파하며 제 궤도에 올라왔다 싶었다. 이어 14일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서 경기 후반 접전 끝 승리를 만들어내며 꿈의 5할 고지에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KCC, 18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서 연이어 패배하고 말았다. 전력상으로 한 수 아래인 두 팀에 연이어 당한 패배라 아픔도 두 배였다. 추 감독은 “승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데 자꾸 들쭉날쭉한다”라면서 윌리엄스의 체력적 어려움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평균 31분 43초간 뛰고 있는 그는 경기당 18.5점 11.9리바운드로 특급활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서는 14점-20점-12점-30점으로 다소 기복이 심했다.
문제는 윌리엄스에게 확실한 체력 세이브의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 있다. 추 감독은 일찌감치 윌리엄스에게 경기가 없는 날 훈련을 빼주는 등 배려를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듯하다. 추 감독은 “시즌 중 컵대회를 해서 올해 들어 일정이 터프하다. 그럴 땐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상당하다”라고 했다.
경기일정도 빡빡한데다 아직 6강 진출을 완전히 확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윌리엄스에게 휴식시간을 주기가 어렵다. 스캇 메리트가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으나 아직 승부처에서 믿고 맡기기엔 윌리엄스보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미 윌리엄스 없는 오리온스는 상상도 하기 힘들다.
추 감독은 “아직 순위가 결정된 게 아니니 당분간 어쩔 수 없이 밀고 가야 한다”라면서도 “6라운드가 되면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실제 경기서 윌리엄스에게 휴식 시간을 충분히 부여했다. 윌리엄스도 추 감독의 마음을 알았을까. 이날 29분26초간 2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경기 막판 KT의 거센 추격을 받았던 오리온스는 윌리엄스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었다.
[윌리엄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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