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추일승 감독은 여전히 고민스럽다.
추 감독의 오리온스는 23일 부산 KT와의 홈 경기서 2점차 신승했다. 사실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전반 내내 골밑의 우위를 앞세워 15~20점차로 리드했으나 경기 후반 급격하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간신히 2점차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3쿼터 들어 갑작스럽게 공수 집중력을 잃어버리면서 추격의 빌미를 내준 게 옥에 티였다. 2점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장재석의 골밑 슛이 들어갔다면 경기는 영락없이 연장전으로 접어들었을 것이다.
추일승 감독은 “수비에서 느슨했다”라고 한 뒤 최진수와 김동욱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최진수는 11점, 김동욱은 8점을 올렸는데, 추 감독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가 아닌 움직임과 공헌도를 평가했다. “엉뚱한 행동을 많이 했다. 전혀 생각했던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라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두 사람은 오리온스의 핵심 멤버. 이날 27점으로 맹활약한 리온 윌리엄스만 쳐다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농구는 5대 5게임이다.
물론 추 감독은 나름의 원인 분석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복귀하고 함께 뛴 지도 1달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플레잉 타임을 조절해주지 못한 미안함은 갖고 있었다. “부상자도 많았고, 플레이 시간을 조절시켜야 했는데 종범이, 재홍이, 효현이 등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와주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휴식 없이 뛰게 한 경향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두 사람의 집중력 부재를 따끔하게 지적한 추 감독이었다.
추 감독의 이날 위안거리라면 스캇 메리트였다. 최근 리온 윌리엄스의 출전 시간 안배 차원에서 점점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2쿼터를 풀로 뛰며 6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스캇이 좀 해주니까 리온의 체력을 안배해줄 수 있다”라고 위안을 삼았다.
전체적으로 추 감독의 고민이 크다. 100% 정상 멤버인데도 선수들의 부상 정도, 개인적인 경기력 등에 따른 문제들로 최상의 경기력이 발휘되지 못한 채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순간적으로 공수 집중력을 잃는 문제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21승 23패로 5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오리온스지만, 좀 더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봄 농구가 수월해진다.
[추일승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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