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이젠 포스트시즌 모드다.
정규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정규시즌 최종전서 만났다.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이 24일 안산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렀다. 두 팀의 정규시즌 운명은 이미 가려진 상황.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불렸으나 두 팀은 티나 톰슨과 최윤아, 하은주 등을 부상과 컨디션 조절 이유로 뛰게 하지 않으면서 탐색전을 벌였다.
위성우 감독과 임달식 감독은 이미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했다. 만약 우리은행이 21일 KB에 패배하고 23일 KDB생명이 신한은행을 잡았을 경우 이 경기는 정규시즌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위 감독은 “솔직히 그렇게 됐다면 우리가 기세에서 밀렸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임 감독은 “아쉬움은 없다. 끝난 것이다”라고 훌훌 털어냈다.
두 팀에 이날은 그저 탐색전. 위 감독은 “티나를 무리하게 뛰게 할 이유가 없다. 발목이 좋지 않은데도 KB전에 나섰다”라며 “오늘 경기서는 그동안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과 김은경, 김은혜 등 식스맨들의 컨디션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임 감독도 “최윤아는 뛰지 않는다. 이 경기 역시 플레이오프 준비 과정”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두 팀은 이날 경기 후 2~3일 정도 휴식을 가진 뒤 본격적으로 큰 경기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 감독은 “3월 15일까지 시간이 제법 있다. 실전 감각이 제일 걱정된다. 남자 고등학교 팀을 골라 연습경기도 하고, 적당히 잘 먹고 잘 쉬는 등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이라고 해서 크게 변화를 줄 건 없다. 그대로 나간다”라면서 “여자농구 포스트시즌이 바뀐 게 처음이니 챔피언결정전 직행팀도 우리가 최초다. 솔직히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또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서 잘 해줄 것인지도 궁금하다. 우리는 늘 하던대로 하겠다. 잘 준비해서 패기로 부딪히겠다”라고 했다. 우리은행으로선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궁금한 상황. 위 감독은 “누가 올라올지 모른다. 다 강하다”라며 경계심을 발동했다.
임 감독은 경험이 많은 감독답게 좀 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KB가 정선화가 빠지면서 엠버 해리스를 막을 선수가 없다. 준플레이오프는 삼성생명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결국 플레이오프 상대를 삼성생명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이날 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가 절정에 올랐다. KDB생명과의 3대3 트레이드 후 조직력이 서서히 들어맞고 있다. 그러나 임 감독은 “아직 잘 맞지 않는다. 더 많이 맞춰봐야 한다. 우리로서는 오늘경기도 플레이오프 준비 과정이다. 큰 경기서 쓸 전술, 전략은 오늘은 감춘다”라며 웃었다.
임 감독은 최근 상승세 배경으로 “선수, 단장, 사무국장, 트레이너 등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으면서 팀이 안정되지 못했다. 이젠 안정됐다. 선수들이 ‘우리만 잘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나도 ‘나만 선수들을 잘 가르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 2위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팀은 올 시즌 선전했다고 본다”라고 했다.
두팀은 올 시즌 내내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면서 신경전 양상을 띄었으나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여러 선수를 투입하면서 전력을 점검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는 중간 과정이었다. 결국 경기는 신한은행의 승리. 그러나 전력을 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서 다시 한번 불꽃 튀는 맞대결을 치르길 원한다.
[우리은행-신한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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