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플레이오프를 기다린다.
지난 6년 연속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을 독식했던 안산 신한은행. 올 시즌 드디어 춘천 우리은행에 정규시즌 여왕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쉽지가 않았다. 내부적으로 부상자가 많았다. 큰 경기를 많이 치른 후유증도 있었고, 매너리즘에도 빠졌다. 사무국장, 트레이너도 바뀐데다 시즌 중 임달식 감독의 결단으로 KDB생명과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어수선함의 연속이었다. 차돌같이 단단한 우리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을 7연승으로 마쳤다. 조금씩 예의 강력했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윤아와 하은주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점점 더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 임 감독의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김단비, 조은주 등의 움직임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24일 우리은행과의 정규시즌서 승리한 신한은행 선수들의 표정은 홀가분했다. 플레이오프서 잘 해보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김단비는 “스케줄 표를 하나 하나 지우곤 했는데 막상 정규시즌이 끝나니까 빨리 지나간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단비는 시즌 초반 의기소침했고, 규정 변화와 외국인선수제도 도입 등 변화에 대한 대처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자신감을 찾았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슛을 쏘라고 하셨다. 안 들어가도 쏜다. 요즘 슈터만큼 많이 던졌다.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좋게 본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김단비는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든 최선을 다하겠다. 챔프전은 나중이고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김연주 역시 “속 시원하다. 1등을 못 해서 샘이 나기도 했지만, 홀가분했다. 1위를 지키는 게 그동안 정말 어려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도 감독님의 지시대로 하면 된다”라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김연주는 시즌 막판 조은주와의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다면서 반색했다. 김연주는 “편하다. 은주 언니가 코너에서 코너로 패스를 잘 해준다. 자신감이 생겼다. 시즌 중간에 헤맸는데 애슐리가 들어온 뒤 리바운드를 해주니까 슛을 자신있게 던진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궂은 일도 많이 하고 파이팅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적생 조은주도 신한은행에서 시즌을 마친 소회가 남달랐다. 조은주는 “신한에서 10게임 했다. 10게임이 꼭 3개월 같이 길게 느껴졌다. 운동 스타일 혹독하단 얘기를 들었는데 진짜 그것과 똑같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옮기고 초반엔 맞춰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감독님이 자신감을 줘서 요즘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어차피 선수들간의 손발은 3~4년 맞춰도 잘 안되는 날도 있다. 소극적인 플레이에서 벗어나서 제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1위를 못해서 아쉽지만,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하자”라고 했다. 김단비와 조은주는 국내 선수 득점을 책임지는 위치. 김연주는 포스트시즌 최고의 조커로 활약해줘야 신한은행이 포스트시즌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이들은 긍정적인 마인드 속에서 실제로 날이 갈수록 위력을 키우고 있다. 다른 팀들로선 점점 신한은행이 무섭게 느껴지고 있는 셈이다. 조금씩 무서워지는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를 기다린다.
[신한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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