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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푸에르토리코에 가면 메이저리그 톱스타들을 볼 수 있다.
3월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열리는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몇몇 스타들이 불참을 선언해 다소 김이 빠진 모습이다. 이는 한국, 일본 대표팀 뿐만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들 역시 마차가지다.
하지만 1라운드 C조를 살펴보면 말이 달라진다. 이 조에 속한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에 수많은 스타들이 속해있기 때문. 이들 3개국은 8일부터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스페인과 함께 2라운드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은 45명. 1위는 미국으로 16명이다. 엔트리 28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가 올스타 출신인 것. 미국 뒤를 잇는 2, 3, 4위가 모두 C조에 속해있다. 베네수엘라가 11명으로 2위, 도미니카 공화국이 8명으로 3위, 푸에르토리코가 4명으로 4위에 올랐다.
순도도 높다. 베네수엘라는 'MVP 출신'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을 차지하며 리그 MVP에 오른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와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한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이 버티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루이스 소호가 맡는다.
도미니카 공화국에도 뉴욕 양키스 주축 선수인 로빈슨 카노를 비롯해 호세 레이예스(토론토), 헨리 라미레즈(LA 다저스)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푸에르토리코에도 몰리나 형제(야디어, 호세),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이 경기에 뛴다.
가장 강력한 C조 1위 후보는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강력함과 응집력을 모두 갖춘 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불참을 선언한 것이 악재지만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아쉬운 것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역시 다르지 않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초호화 내야진과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씻을 각오다. 투수의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효과가 더욱 클 전망이다.
푸에르토리코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진다는 평가지만 홈 어드벤티지를 살린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스페인은 조부모 조국으로 참가할 수 있는 WBC 규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이들 3개국을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베네수엘라 대표로 참가하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미겔 카브레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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