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중일호 좌타자들의 행보가 궁금하다.
류중일호의 야수는 총 15명이다. 이중 왼손타자는 이승엽(삼성), 김현수(두산), 이용규(KIA), 손아섭(롯데), 이진영(LG) 등 5명이다.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결코 작은 비중이 아니다. 이들은 방망이 실력도 수준급. 모두 주전으로 들어와도 손색이 없다. 현실적으로는 3~4명이 주전에 들어오고 1~2명은 대타로 대기해야 한다.
김현수와 이용규는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게 확실하다. NC와의 연습경기서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줬던 이승엽을 주전에서 빼는 것도 힘들다. 이승엽은 NC와의 네번째 경기서 3안타로 실력을 발휘했다. 손아섭과 이진영은 우익수 주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 중이다. 현 시점에선 손아섭이 다소 앞서있다. NC와의 첫번째 연습경기서 주춤했으나 두번째 연습경기서는 2번타순에 올라와서 3안타 맹폭을 터뜨리며 대표팀 공격을 주도했다.
류중일 감독은 NC와의 네 차례 평가전서 연이어 타순을 뒤흔들었다. 4번 이대호를 축으로 상위, 하위 타순에 들어갈 타자들을 계속 실험했다. 손아섭이 테이블세터에 배치될 경우 이용규-손아섭-이승엽으로 이어지는 1~3번타순 좌타라인을 가동하게 된다. 김현수가 5번 타순에 배치될 경우 이승엽-이대호(김태균)-김현수-최정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지그재그 타선 구성도 가능하다.
타순을 크게 뒤흔드는 건 류 감독의 스타일이 아닌데, 대표팀에선 의외로 좌타자들의 컨디션에 따라 가변적인 운용을 할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의 주전라인업에 대한 고심은 곧 왼손타자들의 활용방법에서 출발한다. 왼손타자들을 잘 활용해야 상대 마운드 운용에 혼선을 주는 동시에 공격 짜임새를 높일 수 있다.
대표팀은 과거 국제대회서도 왼손타자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을 경우 승리하곤 했다. 이승엽의 국제대회 승부처에서의 활약은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2006년 1회 대회 1라운드 일본전 8회 역전 투런포, 2라운드 미국전 선제 결승 솔로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8회 역전 투런포, 쿠바와의 결승전 선제 투런포 등 수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국제대회 39경기서 타율 0.312 10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이용규와 김현수도 국제대회서 유독 강했다. 이용규는 주로 톱타자로 출전하면서 총 35경기서 타율 0.333 12타점 7도루를 기록했고, 김현수도 국제대회 총 22경기서 타율 0.425 13타점을 기록했다. 이진영도 타율은 아주 높지 않았으나 풍부한 경험 속 묵직한 한 방을 터뜨려왔다. 손아섭은 이번이 첫 성인대표팀 선발이다. 또한, 이들 모두 왼손투수에게도 딱히 약한 면모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된다.
류중일호 좌타자들은 우리에겐 보배요, 상대팀에겐 킬러 같은 두려운 존재다. 1회 대회 홈런-타점왕을 차지했던 이승엽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꽤 유명한 선수가 된 지 오래이고, 김현수도 최근 꾸준히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강타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용규의 투지와 빠른 발, 이진영의 수비력과 한 방 등 1라운드서 만날 상대팀으로선 정교함과 장타력을 갖춘 한국의 좌타자들이 경계대상 1순위다. 여기에 연습경기서 손아섭마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비밀병기도 생겼다. 한국 팬들은 이번 대회서 좌타자들의 포효를 기다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이승엽의 타격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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