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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과 맞붙게 될 앤드류 존스(36)는 봉중근과 박찬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을 날린 거포이자 20홈런-20도루를 4번이나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또한 전성기 시절에는 가장 수비가 뛰어난 중견수로, 10년 연속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존스가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뛴다. 전성기를 훌쩍 넘기기는 했지만 파워는 아직 살아있다. 이번 WBC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위협할 네덜란드 타선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일 소속팀 라쿠텐의 전지훈련이 진행 중이던 오키나와에서 인터뷰에 응한 존스는 미국야구와 비교해 일본야구만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어디서나 야구는 똑같고, 경기장도 마찬가지다"라며 미국야구와 일본야구를 나누는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이곳의 야구도 정말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일본야구의 수준은 인정했다.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리그로 온 만큼 존스에게는 적응이 가장 큰 과제다. 존스는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의 투수들을 파악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라쿠텐의 기대의 부응하기 위해 리그 적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리그 적응을 위해서는 문화에 빠르게 스며드는 것도 필수다. 존스는 이미 일본 음식에 익숙해지는 중이었다. 존스는 "일본 문화 중 인상 깊은 것은 음식이다. 특히 새우와 닭고기를 올린 덮밥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한국 선수들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묻자 봉중근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존스는 "팀 동료(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던 봉중근을 기억한다. 오래 함께했던 것은 아니라서 많이 친하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던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많이 상대했던 박찬호도 기억난다. 추신수는 이미 리그에서 유명한 선수다"라고 3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어 존스는 "한국 선수들은 성실하고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다. 낯선 것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존스의 팀메이트였던 봉중근은 미국 생활의 영향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팀 동료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한편 라쿠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존스와 3억엔에 1년계약했고, 뉴욕 양키스 출신의 3루수 케이시 맥게히도 합류했다. 존스도 라쿠텐을 위해 개인 성적보다 팀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WBC와 이후 시작될 개막전에 맞추어 몸을 만들고 있다.
[앤드류 존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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