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전히 고민은 남아있다.
류중일호가 WBC 1라운드 B조 결전지 타이중에 입성했다. 26일 하루를 쉰 대표팀은 27일과 28일 대만 군인-실업 올스타와의 경기서 전력을 최종점검하고 내달 2일 네덜란드와 대망의 첫 경기에 들어간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주간 도류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면서 대회 운영에 대한 구상을 거의 마쳤으나 아직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다. 세 가지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 선발라인업, 포지션 경쟁
선발라인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삼성을 지휘할 때 붙박이 라인업을 선호했다. 특정 선수가 부진해도 믿고 기다렸다. WBC는 다르다. 단기전 토너먼트 성격 대회다. 경기를 치르면서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래도 기본 뼈대는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류 감독은 이대호를 사실상 주전 1루수 겸 4번타자로 낙점했다. 이대호와 함께 이승엽 혹은 김태균이 지명타자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오른손타자가 4번타자이니 5번타순엔 왼손 김현수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NC와의 연습경기서 타격감이 괜찮았던 손아섭이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을 것인지도 궁금하다. 류 감독은 정근우를 톱타자로 놓고 2번 타순에 이용규와 손아섭을 저울질 중이다. 3번타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지그재그 타순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2번타자 주인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손아섭은 이진영과도 우익수 주전경쟁 중이다. 이진영이 주전으로 들어올 경우 타순은 또 다시 확 바뀔 수 있다. 이밖에 손시헌과 강정호의 유격수 주전 경쟁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 오리무중 선발로테이션
선발로테이션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NC와의 4차례 평가전서 윤석민-장원삼-서재응-윤석민 순으로 선발투수를 기용했다. 이 순서대로 최종 두 차례 평가전서 장원삼과 서재응이 던질 경우 내달 2일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 선발투수는 자연스럽게 윤석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는 예전과는 달리 결코 다크호스가 아니다. 당당한 강호. 앤드류 존스, 블라디미르 발렌틴 등의 한 방을 경계하기 위해선 구위로 윽박지를 줄 알고 완급조절에 능한 에이스 윤석민이 적격이다.
4일 호주전과 5일 대만전 선발은 예측이 힘들다. 그동안 선발로 나섰던 장원삼과 서재응이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장원준, 송승준이 깜짝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은 2일 네덜란드전을 마친 뒤 3일 휴식을 취한다. 투구수 제한으로부터 조금 해방될 수 있는 일정. 네덜란드전서 총력전을 펼친 뒤 등판하지 않은 투수 중에서 호주전과 대만전 선발을 고를 가능성도 있다.
▲ 야간경기, 공인구 적응
끝으로 적응과의 싸움이다. 류중일호는 도류구장에서 2주간 머물면서 야간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야간경기에 적응할 기회가 생겼다. 27~28일 대만 군인, 실업올스타와의 최종 평가전은 모두 현지시각 오후 7시에 열린다. 대표팀 선수 모두 기본적으로 야간경기에 익숙하지만, 지난 시즌 후 오랜만의 야간경기이고 국내와는 다른 조명과 그라운드 환경 등에 적응해야 하는 걸 감안하면 최종평가전은 중요하다. 특히 1라운드가 열리는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의 28일 평가전이 중요하다.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마쳐야 한다. 롤링스사 제품은 국내 공인구에 비해 표면이 미끄러워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구입한 머드를 공에 살짝 발라서 던지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야수들도 수비를 하면서 꾸준히 공에 적응해왔다. 완전하진 않다. 야간경기서 완전히 손에 익을 필요가 있다. 류중일호는 27~28일 최종 평가전서 이런 고민들을 완벽하게 해결해야 한다.
[WBC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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